마쓰시타전기산업, 소니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미국에서 디지털TV방송 수신기기사업에 잇따라 착수할 전망이다.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개시될 예정인 미국의 지상파 디지털TV방송을 겨냥해 가장 앞서 마쓰시타가 여름부터 기존 TV에 접속해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STB) 판매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소니, 도시바, 샤프 등도 잇따라 수신기기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 업체들이 이처럼 미국 디지털방송 수신기기시장에 대거 진출하는 것은 미국이 영국과 함께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가장 앞서 실시되는 지역인 동시에 시장규모 자체도 커 이 지역 선점이 향후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연말부터 본격 형성될 전망인 미국 디지털방송 수신기기시장에서는 일본 업체들간 점유율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마쓰시타는 우선 모든 방송규격에 대응하는 타입과 모든 영상을 하나의 화면주사방식으로 변환해 표시하는 타입 등 두가지 STB를 올 여름 내놓는 한편 내년에는 STB를 내장한 TV도 판매할 계획이다. 아직 가격은 미정이다.
특히 마쓰시타는 다른 업체에 앞서 판매에 나섬으로써 오는 2000년 STB를 포함한 디지털TV 세계시장(4백20억달러 전망)에서 2030%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소니는 디지털방송 개시 시기에 맞춰 수신기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미국에서는 케이블TV방송을 시청하는 세대가 많다고 판단보고 케이블TV용 STB 최대업체인 넥스트레벨에 대한 출자를 추진 중이다.
이밖에 샤프도 방송 개시에 맞춰 STB와 디지털TV를 함께 판매개시할 방침이며, 히타치제작소는 미국 톰슨과 HDTV 대응 TV의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상파 디지털방송은 현행 아날로그방송과 비교해 다채널화뿐 아니라 고품위TV(HDTV)방송과 양방향 통신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11월부터 디지털방송을 개시하고, 2006년까지는 모든 지상파를 순차적으로 디지털로 전환할 예정이며 그 방송규격으로 18개 방식을 책정해 놓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