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규모집적회로(LSI) 관련 투자가 현재의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현 주력웨이퍼인 2백mm웨이퍼를 사용한 LSI 제조 능력은 향후 몇 년간 수요를 크게 웃돌아 적어도 2000년 말까지는 LSI 공급과잉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의 회원제 데이터 제공서비스업체인 「日MA」는 지난해 말 시점까지 발표된 세계 LSI업체들의 공장 설비 투자 계획을 집계한 결과, 오는 2000년 말 전세계 2백mm웨이퍼 대응 LSI 제조 능력은 월 3백40만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해 말 제조 능력인 월 1백70만장과 비교할 때 약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여기에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칩 크기의 축소 경향까지 반영할 경우 2000년 말 시점의 실제 제조 능력은 지난해의 3.3배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LSI 수요가 연 48%씩 증가하지 않는 한 오는 2000년 말까지 공급과잉 상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현재까지 발표된 일부지역 LSI업체들의 투자 억제 계획만으로는 2-3년 안에 LSI 시황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LSI업체들의 계획 하향 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日MA」가 96년말 시점에 조사한 2000년 말 2백mm웨이퍼를 이용한 LSI 처리 능력은 월 3백90만장으로 이는 지난 한해 LSI업체들의 계획 하향 조정에 따라 약 10% 정도 낮아진 것이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