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던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지난 1월말 기준 총 7백만명을 넘어서면서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K텔레콤, 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5개 이동전화사업자가 정보통신부에 보고한 지난 1월분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셀룰러 휴대폰이 전월대비 0.9%, 개인휴대통신(PCS)은 16%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단말기 공급부족이 해소된 PCS사업자들이 치열한 가입자 확보전을 전개하고 이에 대응한 휴대폰 사업자들까지도 총력을 기울인 「한판승부」에 나서 성적표가 주목돼왔다.
1백49만명의 아날로그 가입자를 포함해 모두 5백74만4천7백26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난 휴대폰의 경우 SK텔레콤이 전체의 80%를 약간 상회하는 4백60만5천여명으로 「흔들림 없는 아성」을 과시했고 신세기통신은 1백13만9천여명으로 나타났다.
1백% SK텔레콤이 운영하고 있는 아날로그 가입자의 경우 무려 7만1천7백23명이 줄어들어 전월대비 4.6%의 역신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부문에서 12만여명이 늘어나 전체적으로는 0.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SK가 10만6천여명(3.5%) 늘어났고 신세기는 1만4천7백명(1.3%) 증가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아날로그에서의 감소분을 CDMA에서 보충하고도 증가세를 실, 경쟁이 심화될수록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진다는 일반 경제원칙을 재확인시켜주었다.
3개 사업자가 서비스 시작이후 처음으로 실질적인 시장경쟁을 벌였던 PCS는 변화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월말 현재 총 가입자수는 1백34만7천여명이다. 전월대비 증가율은 16%로 휴대폰에 비해 외형적으로는 큰 폭의 신장을 기록했지만 업계의 기대에는 못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업체별 시장점유 판도도 부침이 거듭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가입자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난해 연말까지 독주를 계속하던 LG텔레콤이 주춤한 사이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가 역전극을 벌였다.
한통프리텔이 47만8천3백28명으로 선두자리를 차지했고 46만7천2백57명의 한솔PCS가 그 뒤를 바짝 쫓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를 내준 LG텔레콤은 40만1천5백56명이었다.
사업자별 증가세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했다. 한통프리텔은 1월중 12만8천여명이 늘어나 전월대비 26.8%의 신장률을 보였다.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한솔PCS는 5만8백75명이 증가, 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LG텔레콤은 이 기간중 3만5천5백21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장률은 9%.
업계에서는 한통프리텔의 경우 단말기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2백여개에 이르는 주주사들에 배당되는 물량이 충분히 공급된 것이 큰 힘이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솔PCS는 다양한 이벤트와 판촉으로 일반 및 기업 고객확보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LG텔레콤은 1월중 뚜렷한 특판계획이 없었다. LG는 『1월 가입자수는 가개통분이 포함되는 등 허수가 많다』는 입장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오는 5일께 2월분 가입자수를 밝힐 예정이다. 2월중에는 사업자들 모두 대대적인 이벤트와 특판을 실시, 또 한번의 시장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