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들은 로마철학자 세네카의 원고를 인용하기 위해서 그에게 원고이용료를 줘야 했다. 이런 로마인의 전통을 이어받은 서구인들은 정보 및 지적 재산을 현재까지도 중요시하고 있다. 정보를 중요시하는 서구인들의 가치관은 요즘 인터넷 신문, 잡지들이 유료화를 서두르고 있는 현상에서도 볼 수 있다.
인터넷 신문, 잡지들은 최근 넷상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그들 신문, 잡지의 유료화 방침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로스엔젤레스타임스, 세너제이머큐리 등은 이미 그들 정보를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정보사용료를 부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뉴욕 타임스와 비즈니스위크는 넷상의 기사 내용에 대해 유료화하기로 발표했다. 이같은 유료화로의 전환은 넷신문, 잡지들이 넷광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96년 처음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자사 신문 기사에 대해 정보이용료를 부가했을 때 「유료화된 넷 신문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그들 조차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나 넷 신문을 유료화 했음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7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사의 넷 신문을 인쇄 신문같이 구독료와 광고료로 운영하고 있어 다른 넷 신문들의 부러움을 싸고 있다.
또한 유료화를 서두르고 있는 넷신문, 잡지들은 일반 뉴스와 특화된 뉴스를 분리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그 일환으로 많은 넷신문, 잡지들은 일반인들에게 제공하는 뉴스에 대해서는 정보사용료를 부가하지 않고 있지만 웹이용자들이 손쉽게 얻을 수 없는 뉴스 또는 해설기사에 대해서는 정보이용료를 받을 계획이다.
비즈니스위크는 매일 발췌된 뉴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전체 기사에 대해서는 정보이용료를 부가하고 있으며 머니紙지는 뉴스 서비스를 자사 가입자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 잡지의 유료화 현상을 보면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그의 책 「권력이동」에서 지적한 것처럼 정보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정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