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후속인사 누가 떠오르나...

배순훈 신임장관이 부임한 정보통신부가 이제 후속인사에 들썩이고 있다. 개각 이후 당연히 초점이 되는 차관 하마평은 물론 양대 산하기관이라할 수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전산원(NCA) 원장의 인사까지 거론되고 있다.

ETRI와 전산원장의 임기가 공교롭게도 새 정부 출범초기인 이달과 다음달 만료되기 때문에 신임 장관 취임 후 자연스럽게 인사를 단행하게 되는 것이 배경이다. 일부에서는 한국통신사장 자리도 인사 대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지만 현 이계철 사장이 지난해말 정부출자기관 전환 이후 3년 임기의 첫 사장에 선임됐다는 점에서 경질을 거론하는 것은 정부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또 다른 해석도 있다.

핵심인 차관후보로는 박성득 현차관의 유임설과 정홍식 정책실장, 안병엽 정보화기획실장, 이성해 기획관리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가급적 내부승진 원칙을 지키겠다』는 최근의 김대중 대통령 발언과 외부 영입케이스인 배 장관과 호흡을 맞추려면 차관은 내부 승진기용이 바람직하다는 정통부 내부 분위기에 편승해 유력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물론 차관 역시 외부 인사를 기용하거나 산하 연구기관에서 발탁한다는 설도 있지만 조직 안정도, 공무원 사기 등을 감안하고 뛰어난 엔지니어 출신인 배 장관의 이력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약하다.

행시 10회인 정 실장은 구 체신부 시절부터 줄 곧 주요 정보통신정책을 담당해 온 정통관료이고 행정고시 11회로 재경원 출신인 안 실장은 지난해말 대통령직인수위에 파견되기도 했다. 이 실장은 언론계 출신으로 요직인 지원국장을 거쳐 기획관리실장까지 오른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정통부 주변에서는 차관급 인사의 가장 큰 변수로 PCS 특감을 꼽는다. 그 진행상황에 따라 후보군의 명암이 엇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장 인선 때마다 자천타천 후보들이 난립하는 ETRI는 이번에도 역시 대부분의 단장들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웅 부원장, 오길록 SERI소장, 임주환 교환기술연구단장, 정선종 위성통신기술연구단장, 최문기 통신시스템연구단장 등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호남 인맥으로 분류되는 오 소장과 정 단장이 시선을 받고 있다.

전산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하마평이 잠잠하다. 심지어 현 이철수 원장의 연임을 점치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원장이 경질된다면 서삼영 부원장이 주목 받는다. 그는 전산원에서 주요직을 두루 섭렵하고 행정부로 나가 교육부 교육정보국장을 역임하고 친정으로 컴백한 경력도 있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