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디지털 전환 하면 민방 경상이익률 절반 이하로"

일본 방송업계에서는 현행 아날로그방식 지상파 TV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민간 방송국 경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민간방송연맹은 오는 2000년으로 예정돼 있는 지상파 TV방송의 디지털화는 막대한 설비투자비만을 요구할 뿐 새로운 수입 증가는 기대할 수 없어 기존 민간 TV방송국의 경영을 크게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구체적으로는 전국 민간 지상파 TV방송국(합계 1백26개사)의 디지털화 설비투자액은 6천6백51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그에 따른 수입 증가는 극히 미미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경상이익율이 절반 이하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중계국, 방송기기 등 설비투자 외에 디지털 방송방식에 맞는 프로그램 제작 등으로 경비도 연 평균 9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쿄 등 3대 도시권내 주요 방송국의 경우 경상이익률이 현재의 약 9%에서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는 2000년에는 약 5%로, 2010년에는 2% 정도로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지방의 민간방송국들은 적자로 전락하고, 2010년에 가서도 흑자로의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상파 디지털방송과 관련해 우정성은 올 가을 방송개시하는 영국, 미국 등 구미지역을 의식해 일본에서도 2000년에는 방송이 실시될 수 있도록 NHK와 주요 민간 방송국에 적극적인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방송국들이 막대한 설비투자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우정성은 현재 도입 초 12년간을 시험방송기간으로 설정하는 방안과 재정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