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 내수시장의 부진으로 수입 햄장비업체들의 개점 휴업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영정보, 한국아마추어무선써비스, 선우통신, 테크맥스 등 주요 수입 햄장비업체들은 환율폭등 등으로 지난해 11월 각사마다 1백대 미만의 장비를 수입 공급한 것을 끝으로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수입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업체는 상반기까지 고환율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 올 매출목표를 지난 해에 비해 50%정도 낮게 책정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사업포기조차도 고려하고 있는 등 불황의 여파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일본 아이콤사의 햄장비를 수입 공급하고 있는 민영정보통신의 경우 지난 해 11월 차량용 햄장비 50대를 도입한 뒤 추가수입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이며 올 매출액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인 10억원으로 낮게 책정했다.
켄우드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한국아마추어무선써비스 역시 지난해 12월 초 50대 정도를 들여온 이후 지금까지 1대도 들여오지 못했으며 상반기까지 도입계획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알린코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선우통신도 지난해 말 20대 정도를 들여온 뒤 현재까지 수입을 잠정중단했으며, 야에수를 공급하고 있는 태크맥스도 같은 시기에 1백10대 정도의 햄장비를 들여오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이같은 수입 공급물량도 IMF사태가 도래하기 이전인 지난해 10월 초 가까스로 신용장을 개설, 들여온 물량이다.
이밖에 스탠더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서울정보통신과 까꼬래 등 주요 햄수입 장비업체들도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수입을 중단한 채 현재 재고물량 소진에 주력하고 있으나 내수시장이 워낙 부진해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폭등이 수입 햄장비에 대한 가격인상으로 직결돼 결과적으로 국내 제품들과의 가격쟁쟁면에서 완전히 밀리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은 사태가 지속될 경우 자금력이 취약한 일부 업체들의 도산이나 전업도 전혀 배제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