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를 절반값에 이용한다는 국제 인터넷폰서비스가 속속 상용화되고 있으나 요금이 정말 저렴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국제전화사업자들은 국제 인터넷폰사업자들이 저렴한 국제전화를 내걸고 시장침투에 나서자 『인터넷폰 요금이 기존 국제전화보다 절반가량 싸다는 말은 과장된 것』이라며 반박자료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국제 인터넷폰서비스는 요금 부과단위(도수)가 기존 국제전화와 다를 뿐 아니라 기존 국제전화사업자들의 다양한 할인서비스까지 고려한다면 「평일 표준시간대 1분 요금」을 기준으로 한 요금비교는 무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전화 통화량이 가장 많은 한미간 요금을 놓고 비교해볼 때 평일 표준시간대 1분 요금은 한국통신 8백40원, 데이콤 8백28원, 온세통신 7백86원인 데 비해 나래텔레콤은 4백45원으로 50% 가까이 싼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국제전화사업자들은 1초 단위로 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통화시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한미간 표준시간대의 경우 한국통신 요금은 1초당 14원이다. 따라서 31초 이내의 통화는 한국통신 요금이 오히려 나래텔레콤 요금보다 싸다는 계산이다. 또한 1분에서 1초만 경과해도 나래텔레콤은 2분 요금(8백90원)을 부과하는 데 비해 한국통신은 8백54원으로 더 싸다.
더욱이 인터넷폰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인터넷폰사업자에 접속할 때 드는 시내외 통화요금, 야간 및 공휴일 할인율, 다량이용할인, 착신번호할인 등 다양한 할인요금제도까지 감안한다면 인터넷폰은 결코 싼 국제전화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국제전화사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부 국가로의 통화는 표준시간대 1분 통화요금을 기준으로 해도 인터넷폰이 더 비싼 경우조차 있다』고 말하며 『국제전화 이용자들은 자신이 주로 통화하는 나라, 이용시간대, 통화량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에 어느 회사 상품을 구입할 것인지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