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글로벌스타 국내 사업권 포기

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범세계 위성이동통신서비스(GMPCS)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스타서비스의 국내사업권을 포기했다.

19일 데이콤과 현대전자에 따르면 현대와 데이콤은 당초 글로벌스타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현대전자가 국내 글로벌스타사업 포기의사를 밝혀 사실상 데이콤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현대전자측은 『최근 경기불황과 맞물려 신규사업이 전면 중단되고 반도체와 같은 제조부문에 사업을 집중키로 내부방침을 정해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혀 앞으로 국내 글로벌스타사업은 데이콤 단독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측은 국내 글로벌스타사업은 포기하지만 이미 지분참여 등을 통해 사업권을 획득한 호주, 태국, 인도 등 해외 글로벌스타사업은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데이콤은 다음주로 예정된 기간통신사업자 본허가 기간에 글로벌스타코리아를 통한 기간통신사업자로서가 아니라 데이콤의 역무 추가방식으로 글로벌스타사업권을 신청키로 했다. 데이콤은 우선 역무 추가방식으로 정부에서 본허가를 획득한 이후 자체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업체를 모집해 다시 글로벌스타코리아(가칭)를 구성할 방침이다.

데이콤과 현대전자측은 지난해 12월 각각 60% 40%의 지분을 투자해 총 1백44억원의 자본금으로 글로벌스타코리아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현대전자가 글로벌스타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위성을 이용한 개인휴대통신인 GMPCS의 국내사업은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말 대우와 금호가 GMPCS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오딧세이를 포기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현대전자가 글로벌스타의 국내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또한 SK텔레콤도 당초 계획은 컨소시엄업체를 모집해 이리듐코리아 명의로 위성통신서비스 본허가를 받을 방침이었으나 역시 본허가 자격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해 역무 추가방식으로 서비스 허가권을 신청키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이번에 허가를 신청한 사업에 대해 주파수 이용상황 등을 감안, 오는 4월말까지 결정하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사업계획서 심사를 맡길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국내사업 주체가 기간통신사업자 본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필수조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경기불황과 맞물려 컨소시엄업체를 모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국내에서 위성통신서비스는 최근 경기불황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중복투자니 과열경쟁이니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일각에서는 GMPCS가 국제적인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돼 자칫 잘못하면 국내업체는 실속도 챙기지 못하고 들러리에 머물지 않겠냐는 다소 비관적인 관측도 팽배했었다.

아무튼 현재 상황대로라면 순조롭게 서비스가 진행되는 것은 데이터통신서비스가 주목적인 오브콤과 오는 2000년 서비스 제공을 목표하고 있는 ICO 등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서비스는 오는 5월 오브콤을 시작으로 9월 이리듐, 내년 1월 글로벌스타가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위성통신서비스가 차질없이 순조롭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꿈의 통신망」으로서의 제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