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종합정보통신망(ISDN)서비스가 개시된 지난 94년 이후 ISDN회선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2만회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증가분 가운데 서울과 경인지역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의 ISDN회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지역별로 편차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통신과 ISDN 단말기업체들이 자체 조사한 「97년 ISDN 회선 증가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보급된 ISDN회선수는 1만2천3백75회선에 이르러 94년부터 96년까지 보급된 회선수인 9천2백여 회선을 포함하면 총 2만6백여 회선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월 이후 월평균 증가율이 평균 20∼30%대를 유지하는 등 최근들어 ISDN회선의 성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최근들어 인터넷 및 PC통신의 사용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ISDN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통신이 ISDN회선 이용 가격을 크게 낮추고 ISDN회선 위탁 판매업체를 대폭 늘리는 등 ISDN서비스를 위한 주변환경이 개선된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97년 ISDN회선 증가현황」에 따르면 96년 말까지 9천2백회선에 머물던 ISDN회선수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1천6백회선을 확보해 1만회선을 넘었다.
지난해 월별 증가현황을 보면 1월에 7백68회선을 보였으며 2월부터 6월까지 4백∼7백회선으로 다소 주춤한데 이어 7월 9백65회선, 8월 1천3백회선 등 하반기에 ISDN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11월의 경우 2천5백회선을 기록해 지난해 월별 회선증가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치기 시작한 12월에는 9백회선으로 다시 떨어졌다. 하지만 올들어 1월 1천70회선, 2월 1천4백회선 등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일반적으로 상반기에 저조한 증가율을 감안하면 올해안에 최소한 3만5천회선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확보한 총 1만2천3백여회선 가운데 서울지역이 5천2백40회선을 보여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한 인천, 경기 지역이 2천3백회선을 확보해 수도권 지역이 전체 지역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이 각각 1천3백80회선, 1천3백50회선을 보여 상대적으로 도시 지역의 ISDN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과 경남북 지역을 제외한 전북, 충북, 강원 등 다른 지역의 경우 평균 4%대의 저조한 회선증가율을 나타내 지역적으로 ISDN가입자가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측은 『ISDN 가입자가 점차 증가세를 이룸에 따라 한국통신은 올해를 「ISDN활성화 재도약의 해」로 잡고 올해 최소한 5만회선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 그동안 문제가 됐던 ISDN회선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ISDN가입 및 개통까지 전화 한통화로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올 7월부터는 ISDN 광고 및 판매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