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통신기기제조사들이 거대 통신기기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겨냥, 현지 생산공장을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양정보통신, 델타콤, 우진전자 등 중소통신기기 제조사들은 내수시장의 침체를 탈피하고 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중국에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지분참여방식을 통해 현지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유양정보통신(대표 조소언)은 최근 홍콩 이글텔레콤과 공동으로 1백6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珠海시에 삐삐는 물론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프리즘유양텔레콤」을 설립키로 하고 연말 준공을 목표로 공장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델타콤(대표 한강춘) 역시 최근 중국의 통신기기 제조사인 광성기업에 1백만달러 투자(지분 51%)가 마무리됨에 따라 연초부터 1백50㎒ 및 2백㎒ 대역 뉴메릭삐삐를 생산, 현지공급과 수출을 개시했으며 올해중으로 각종 전화기 등도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글로뷸텔레콤(대표 최영순)도 대우전자부품이 설립한 중국 산동지역의 생산공장을 통해 월 2만대 가량의 삐삐를 중국 내수 및 국내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을 세워놓고 현재 이를 위한 세부작업을 활발히 추진중이다.
우진전자통신(대표 최종하)은 한국통신기술과 중국천진전화설비창이 공동으로 실립한 「天津華韓通信公司」를 통해 전화기 및 종합정보통신망(ISDN) 모뎀 등을 생산 공급키 위해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음성삐삐 등의 생산 공급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처럼 중소통신기기 제조사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영향으로 침체된 내수시장 불황을 수출로 타개한다는 전략과 중국실정에 맞는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로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