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86 칩 시장 성장세 "주춤"

인텔 및 인텔 호환칩인 x86 칩의 세계 시장 판매 증가율이 올해 16%로 둔화될 것으로 미국 시장조사 회사인 데이터퀘스트가 전망했다.

이 회사가 최근 발표한 「x86 전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시장에서 x86의 예상 판매액은 2백27억2천만달러로 지난해의 1백95억8천만달러보다 16%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해의 24%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MPU)의 가격 하락이 주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들어 PC의 평균 가격이 2천달러에서 1천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MPU 업체들도 극심한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칩의 평균 가격도 지난해 1백75달러에서 올해 1백54달러로 하락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와 관련, 호환칩 업체들에 비해 높은 가격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인텔의 x86칩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96년 95%에서 97년 93.8%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엔 92%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x86의 분야별 판매액은 데스크톱용이 지난해 1백16억5천만달러에서 올해 1백19억9천만달러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워크스테이션용은 3억8천만달러에서 10억7천만달러로, 중형 시스템용은 9억2천만달러에서 20억2천만달러로 각각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x86 시장 전체에서 데스크톱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0%에서 오는 2002년 3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오세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