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인터넷 등 광대역통신망을 통한 멀티미디어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망에 대한 안정화를 중점 추진했던 한국전력의 전송망이 당분간은 관련시장의 독점적 네트워크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6년 말부터 초고속 인터넷의 상용화를 위해 네트워크의 품질개선 및 관련시험 서비스에 적극 나서왔던 한국전력이 네트워크 안정화작업을 마무리하고 연관 통신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한 마케팅 활동을 구체화해나가고 있다.
한국전력은 케이블TV 전송용 대역외의 부가통신용 상하향 대역은 레인보우서비스를 추진하고있는 두루넷 외에 데이콤, 하나로통신에도 지역 및 역무제한 없이 제공, 광대역 네트워크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쟁관계인 한국통신 주도의 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이나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 등이 상용화에 이르기까지는 기술개발이나 해당기업의 투자에서 적지 않은 애로를 겪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초기시장 선점을 적극 추진중이다.
한국전력은 이에 따라 품질 불안정이 뚜렷했던 케이블TV 가입자망에 필터설치 등을 통해 신호대 잡음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상태이며 하반기부터는 셀분리작업을 중점 추진, 가입자 증대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가통신가입자 증대 및 서비스 개발은 앞으로 광대역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통신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전력은 앞으로 케이블TV 가입자망의 상향 대역에 대한 할당권한을 행사, 레인보우서비스를 추진중인 두루넷 외에도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의 기간통신 및 부가통신 이용도 지원키로 했는데 서비스 활성화 및 가입자에 대한 영향력 증대는 두루넷,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제휴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레인보우 주관업체인 두루넷은 마케팅 및 가입자 지원을 담당할 종합유선방송국(SO)과의 협의를 조만간 마무리한다는 방침아래 영등포를 사업구역으로 한 한강SO 외에 서초, 중앙 등 서울지역 유력 SO와의 업무제휴 조인식도 이번주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레인보우 프로젝트에 소프트웨어 및 광대역서비스 노하우를 제공키로 한 MS측에서 책임자를 주초 파견함에 따라 두루넷, 한국전력, 마이크로소프트, SO와의 회동을 추진, 전체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두루넷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서초, 영등포, 중구 등 서울의 3개 전략사업구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가입자 유치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가입자 이용료도 당초 5만원에서 3만8천원의 정액제를 도입키로 확정했다.
한편 두루넷은 가입자 이용료의 14.5%를 레인보우 프로젝트에 참여한 SO에 제공키로 했으며 다음달중 한국전력과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이용료 분배에 대한 공식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전력의 전송망 이용료는 10∼20%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