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일본의 대형 기업으로는 처음 회사 전체를 순수 지주회사와 가전, 정보통신, 전자부품 등의 수 개 사업회사로 재편성하는 대규모 기업분할에 착수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도시바의 기업분할 추진은 경영의 의사결정과 집행을 분리하는 구미형의 경영형태로 이행해 치열한 국제경쟁을 뛰어넘기 위한 것으로 그 시기는 현재 추진 중인 중기경영계획이 끝나는 오는 2002년도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현행 14개 사업본부 및 사업부를 68개 사업회사로 재편하고 조합과의 교섭을 통해 사업회사 별로 최적의 임금체계나 인사제도 등을 도입해 각 업계 내에서는 최상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지주경영으로의 이행 전단계로 우선 오는 6월 26일부로 상법 상의 이사를 현재의 33인에서 10인으로 줄이는 동시에 14개 사업본부 및 사업부의 책임자를 전사적 의사결정기구에서 제외시켜 각 사업부분이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일종의 「컴퍼니제」로 이행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연결납세제도 등 지주경영체제에 필요한 제도개혁이 뒷받침되는 것을 보고 기업분할을 단행하고, 분할 후는 순수지주회사가 개별사업회사의 업적이나 성장성을 보면서 사업의 매각이나 다른 업체와의 합병 등을 추진하는 구미형 경영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가 이같은 대개혁에 나서기로 한 것은 종합전자업체의 업적이 가전과 같은 몇 개의 부채산사업부문에 의한 수익 압박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로닉스(GE) 등 구미의 경쟁업체와 대항하기 위해선 기업분할에 의한 사업재편과 같은 과감한 조치 외에는 방도가 없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도시바는 소니 등이 도입하고 있는 컴퍼니제 같은 사내 분사화는 채산성이 없는 사업부문으로부터의 철수 등과 대담한 경영개혁을 추진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도시바의 이번 결단은 그간 일본기업의 강점으로 여겨져 온 종합경영체제가 세계적인 전업화 추세 속에서 전환기를 맞이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자업체는 물론 상사 등 다른 대기업들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