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올들어 잇달아 해외 솔루션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2000년 연도표기(Y2k)」 문제 해법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Y2k문제가 금융, 제조, 유통 및 공공시장 등 사회 전반에 이슈로 확산되면서 그룹외 시장창출의 새로운 기회로 부상되는데다 협력업체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포스데이타, 현대정보기술, LGEDS시스템, 대우정보시스템, 한전정보네트 등 주요 SI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별도의 「2000년 문제 전담팀」을 구성해 시스템환경 분석과 계열사별 시스템 재개발 및 데이터베이스(DB) 수정 등 Y2k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온 결과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둠에 따라 여기에 해외협력업체 솔루션을 보강해 본격적인 대외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올초 자체 개발한 방법론인 「유니세이버 2000」를 발표한 삼성SDS는 「Y2k」 전담팀이 주축이 돼 국내에서는 Y2k의 사각지대로 알려진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유력업체와의 제휴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연방정부를 주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SCI사와 협력관계를 체결한 데 이어 I-CUBE사와 총 50만달러 규모의 Y2k프로젝트를 수주해 미국 3개지역에 총 50여명의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포스데이타는 지난주 IT전문 컨설팅업체인 캡제미니와 협력관계를 맺고 국내외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포스테이타는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 6백여개에 업체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이 회사의 「아크드라이브」를 채용해 포철계열사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정보기술도 연내까지 계열사에 파견한 정보기술(IT)실을 통해 각사별 시스템SW 업그레이드 및 시스템 지원도구를 설치해 그룹내 모든 계열사의 2000년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지난 3월에 신설한 해외사업팀과 미국현지법인 「HIT USA」를 주축으로 현지업체와 제휴, 상반기내 미주지역 진출을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IBM 변환툴을 채용해 한전의 1백70여개 응용 시스템 및 5백19종의 DB를 대상으로 이의 변환작업을 수행해온 한전정보네트웍도 국내에 진출한 해외 솔루션업체 가운데 협력선을 찾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2000년 팀」과 「2000년 태스크포스」을 각각 가동중인 LGEDS시스템과 대우정보시스템도 계열사 중심의 해결방안이 일차 완료되는 대로 국내진출 외국업체 S, P, C사 가운데 한 회사를 선정해 협력관계를 체결키로 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