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전자 남궁기운 네트웍사업부 이사

『가장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 입니다. 당장의 매출에 급급해 반드시 해야 할 「개발」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누군가는 꼭 해야 하고 이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 보람을 느낍니다.』

남궁기운 삼성전자 기간네트웍사업부 이사(50)는 「광(光)」을 개발하고 「광」을 파는 사람이다. 남궁 이사와 그가 속한 광소재팀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은 자체 개발에 성공한 2.5기가 광증폭기를 중국에 첫 수출하는 한편 내수시장에서도 한국통신에 첫 공급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특히 중국 무한연구소와 한국통신의 공급권은 세계 유수의 통신업체들과 품질 및 성능 경쟁 끝에 따낸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광 케이블은 가격과 품질면에서 이미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 네트워크분야는 소재를 포함한 광기술과 반도체, 초정밀 가공기술이 동시에 확보돼야 시장 진입이 가능합니다. 루슨트테크놀로지, 노텔, 알카텔, 후지쯔 등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기업들은 광전송과 디바이스부문을 통합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이 그곳에서 파생되기 때문이죠. 삼성 역시 이같은 요소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라는 점에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남궁 이사는 핵심품목인 광디바이스의 경우 충분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부한다. 개발에만 5년이 걸린 광 아이솔레이터 등 대부분을 국산화했다는 것이다. 일부품목은 루슨트테크놀로지보다 기술과 성능이 앞선다고 자신한다.

『앞으로 통신 네트워크는 광전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광컴퓨터 광교환기가 주류를 형성하게 됩니다. 광관련 세계 시장규모 역시 올해 1백50억달러에서 오는 2000년에는 2백억달러 이상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기존 통신방식이 한계에 다달아 광수요가 급증하는 2003년께에는 시장규모를 예측하지 못할 정도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됩니다.』

몇몇기업이 독점적 기술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광분야는 이 때문인 지 수익이 가장 높은 고부가산업이다. 남궁 이사는 향후 이 시장 경쟁의 열쇠는 특허 싸움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1백30여명의 연구원이 1인당 4건의 원천기술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의 궁극적 「광 팔이」 목표는 삼성전자를 2005년 이 분야 「세계 톱 3」 기업군에 진입시키는 것이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