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사내 정보인프라 구축 활발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사내 정보인프라 구축 활동이 한창이다.

올들어 사내 정보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SI업체는 삼성SDS, LG­EDS시스템, 쌍용정보통신, 한전정보네트웍, 현대정보기술, LG소프트 등 유력업체 일색이다.

이들 업체들의 사내 인프라구축 기본취지는 우선 자체개발한 인트라넷 그룹웨어를 활용해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지만 최근엔 다양한 정보의 분석, 가공을 통해 정보의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사내보안, 교육정보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가는 추세다.

이를위해 대다수 업체가 정보전략추진 전담팀를 구성해 사내정보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나가고 있는데 업체별로 다소간의 정도 차는 있으나 기업경영활동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결합한 통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다.

그동안 고객사의 경쟁력 강화에만 주력해온 이들 SI업체가 올들어서 이처럼 목표를 내부로 옮긴 것은 정작 내부 정보인프라 구축에는 소홀해왔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특히 IMF 영향으로 시장경기가 위축돼 내부 정지작업을 할 시간을 확보한데다 내부적으로도 시간 및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구조조정 수단이 필요하다는 현실인식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대표 남궁석)는 원활한 정보유통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스피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무엇보다 「싱글」을 통한 전자게시판, 전자메일, 전자결재 시스템 활성화와 함께 인트라넷을 이용한 지식 공유시스템인 「아리샘」의 정착에 힘쓰고 있다.

아리샘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웹으로 구현돼 삼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통해 전세계 어느 곳에서 언제라도 접속이 가능해 삼성SDS 영업담당자들은 제안준비에서 프로젝트종료까지 모든 업무활동에 필요한 정보들을 이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불황기에 스피드 경영실천은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게 삼성측의 판단이다,

지난해 오해진 전무가 총괄하는 IT기획팀를 발족한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은 그동안 사내 시스템 개발이 현업 부서에서 부정기적으로 개발되고 사내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일관성있게 추진되지 못했다고 보고 우선 사내 팀별로 운영되고 있는 지식관리시스템을 통합, 개선하기 위해 특별팀을 조직, 이달 중순경 최종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관련팀을 중심으로 「지식센터」를 신규로 발족해 99년말까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개발한 「싱글사인온(Single-Sign-On)」 기술을 사내시스템에 적용, 사내보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내 처음으로 자체개발한 인트라넷 그룹웨어 「사이버오피스」를 구축해 통합 사무자동화의 솔루션으로 활용해온 쌍용정보통신(대표 김종길)은 여기에다 지적자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최근 지식관리시스템인 「규장각」을 구축, 사내 각 분야기술 및 품질관리에 대한 지적자산 축적과 활용, 노하우 관리를 체계화하는 데 성공했다. 쌍용은 또 기존 LAN과 달리 네트웍의 이동이나 추가 등의 변경사항이 생길 경우 배선구조 변경이나 주소 재조정 등 복잡한 물리적 작업없이 소프트웨어논리로만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LAN 방식인 V-LAN(가상랜)을 하반기내로 구축해 사내 네트워크망을 국내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전정보네트웍(대표 최대용)도 조직/인사 혁신체제를 시스템적으로 뒷받침하고 경영의 예측능력 향상과 사업관리에 도움이 되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정보전략추진 태스크포스(TF0를 구성, 마스터 플랜을 완성하는 등 사내정보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99년까지 완료하게 될 통합정보시스템은 1단계로 예산, 회계, 인사, 급여, 사업관리시스템 2단계로 경영자정보, 지식정보, 감사정보관리 시스템 3단계에서 안전, 후생, 총무관리 시스템을 각각 구축 완료하는 한편 전국의 24개 사업소를 초고속망으로 연결하여 영상정보를 양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 및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정보기술(대표 김택호)은 최근 사내정보의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정보의 공유화 및 효율적 활용을 위해 전사적 지식관리시스템인 「윈독(WINDOC)2.0」을 발표했고 LG소프트(대표 이해승)는 자사 인터넷용 그룹웨어제품인 「오피스월드」를 기반으로 문서관리시스템과 가치경영(VBM)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