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중국에서 현지 전자업체와 제휴해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를 생산, 판매한다고 일본 「일간공업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청도해신수자음상유한공사(靑島海信數字音像有限公司)와 DVD 판매,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사천장홍전자집단(四川長虹電子集團) 등 10여개 업체와도 제휴 교섭을 벌이고 있다.
도시바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쟁사인 마쓰시타전기산업과 파이오니아가 앞서 중국 내 합작기업에서 DVD 생산을 개시했거나 추진 중인 데 대응해 수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단숨에 중국 DVD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청도해신과의 판매, 기술 제휴에 따라 도시바는 우선 올 여름 DVD플레이어를 청도해신에 OEM 공급하는 한편 기술도 공여해 청도해신의 자체 생산에 협력할 예정이다.
장홍과는 DVD 뿐아니라 에어컨, TV 등 가전 전반에 걸쳐 포괄적 기술교류를 추진 중이다. 장홍은 도시바의 기술 지원을 받아 연내 DVD플레이어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도 도시바는 10여개 업체를 상대로 기술제휴와 OEM공급 등의 교섭을 벌이고 있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DVD시장은 올해 형성되기 시작해 오는 2002년에는 2백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마쓰시타전기는 지난 1월 대련(大連)의 현지법인에서 월 5백대 규모로 DVD플레이어 생산에 착수했고, 파이오니아도 상해에서 생산을 추진 중이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