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밀레니엄 버그」로 불리는 컴퓨터의 2000년 연도 인식 오류와 관련, 손해배상을 둘러싼 법적 소송사태가 홍수를 이룰 것이라고 美 워싱턴 포스트지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컴퓨터가 2000년을 1900년으로 잘못 읽어 발생하는 밀레니엄 버그의 피해와 관련, 미국내에서는 이미 본격적인 송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부근의 한 식품점은 금전등록기가 2000년에 기한이 만료되는 크레딧카드를 읽어내지 못하자 등록기를 생산한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오하이오州에서는 한 컴퓨터 회사가 회계 소프트웨어를 제작한 업체를 고소했다.
또 뉴욕에서는 유명한 법률회사인 밀버그社가 컴퓨터 바이러스 봉쇄기술 개발업체 등을 상대로 집단 피해배상소송을 진행중이다.
이같은 밀레니엄 버그 송사는 이제 겨우 시작단계일 뿐 내년말부터 2000년 이후가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끊임없이 확대될 것이라고 포스트지는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밀레니엄 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로 프로그래머를 고용하고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만 약 3천억∼6천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이같은 피해금액을 보상받기 위한 손해배상 청구금액과 변호사 비용이 가히 천문학적 수준인 1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