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가정용 컬러프린터 시장에서는 현재 잉크젯방식이 주류이고 그 뒤를 승화형 열전사방식과 용융형 열전사방식이 좇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기(自己)발색방식이 등장해 여러 업체에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중 자기발색방식은 빛이나 열을 받아 색상이 표시되는 특수 기록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잉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잉크젯방식에서 사용하는 잉크카트리지나 열전사방식에서 사용하는 잉크리본 및 반송장치 역시 필요 없다.
이 때문에 자기발색방식 프린터 구조는 극히 단순해 소형, 경량의 휴대형으로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발색방식 프린터는 아직은 크기나 무게에서 모두 만족할 수준이 못된다. 아주 작은 제품일지라도 크기가 도시락 정도로 크고 무게도 1㎏이나 돼 가지고 다니기엔 다소 불편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빅터는 소비전력이 극히 낮으면서도 소형, 경량을 모두 겸비한 실용성 높은 휴대형 컬러프린터를 최근 개발했다.
이 제품의 외형은 휴대형 콤팩트디스크(CD)플레이어와 비슷한 1백30×36.5×94.5㎜로 작고, 무게 역시 3백45g으로 가볍다. 다만 잉크카트리지를 탑재할 경우는 4백46g이 된다.
또 기록지는 전용지를 사용하는데 그 크기가 86×54㎜로 크레디트카드나 전화카드와 비슷하다.
해상도는 2백17dpi이고, 전원으로는 리튬이온 2차전지를 사용하는데 최대 충전시 50장까지 인쇄할 수 있다. 1장 인쇄에 소요되는 시간은 70초이고, 러닝코스트는 40엔 정도다.
일본빅터의 휴대 컬러프린터가 이처럼 기능할 수 있는 것은 새롭게 독자개발한 인쇄방식 때문. 「침투용융방식」으로 이름붙여진 이 인쇄방식은 열전사방식의 일종으로 진동에 강하고 소비전력이 적으면서도 계조(階調)표현이 가능한 것 등이 특징이다.
다른 방식을 휴대형에 채택할 경우, 잉크젯방식은 액체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휴대시 프린터가 상하 좌우로 흔들리면 잉크가 새어나올 우려가 있어 적합하지 않다.
승화형 열전사방식은 인쇄할 때 잉크를 승화시켜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소비전력(60∼70W)을 확보하기 위해선 여러 개의 전지를 탑재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로 기기의 중량이 무거워진다.
용융형 열전사방식은 소비전력이 적지만 계조표현이 어려워 프린터의 생명이랄 수 있는 화질을 보장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침투용융방식은 시안(C), 마젠타(M), 옐로(Y) 등으로 구성되는 안료 잉크리본을 사용하기 때문에 잉크가 새는 일이 없고, 특수 전용지를 사용해 64계조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
게다가 헤드 구조를 개량하는 방법으로 인쇄에 필요한 소비전력을 7W 정도로까지 낮춰, 한 개의 전지로도 충분히 오래도록 가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