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팩 컴퓨터가 가정용 PC,프린터,모니터의 번들 판매에 본격 나섬에 따라 이미 이같은 판매방식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휴렛패커드(HP)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미 「컴퓨터 리테일 위크」등에 따르면 컴팩은 이달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소매점을 통해 프린터업체인 렉스마크의 컬러 잉크젯 제품을 자사 프리자리오 홈PC 및 LCD모니터와 함께 리베이트(환불)방식으로 번들판매할 계획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컴팩이 자사상표로 공급할 프린터는 렉스마크와 공동설계,생산한 것으로 「IJ200」「IJ700」「IJ900」 3개 모델이며 개별판매시 가격은 각각 1백29,2백49,3백49달러이다.
컴팩은 이들 프린터를 자사 홈PC 및 모니터에 끼워 팔 경우 제품 가격을 70∼1백달러정도 깎아 줄 방침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홈PC는 2백66MHz K6호환칩서부터 4백MHz 펜티엄II 기종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으로 예를 들어 소비자가 프리자리오 2254나 5000모델을 14인치 모니터,프린터와 번들구입할 경우 75달러정도 싸게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컴팩의 프린터 사업은 지난 90년대초에 이은 두번째 시도로 당시 기업 시장을 겨냥,레이저프린터 공급을 추진하다 중단한 바 있다.
컴팩의 이같은 번들판매 전략은 홈PC시장에서 HP의 추격에 대응한 것으로 HP는 프린터 번들 및 리베이트 판매방식에 힘입어 홈PC시장 2위로 뛰어오르며 컴팩을 바싹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HP는 프린터 분야의 주도업체라는 장점을 앞세워 자사 파빌리온 홈PC에 프린터와 모니터를 끼워 팔 경우 1백∼1백50달러를 깎아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소매점에서는 2백33MHz MMX펜티엄에 32M 메모리,2.1GB HDD,CD롬 드라이브 등을 갖춘 홈PC가 14인치 모니터,컬러 잉크젯 프린터를 포함해 9백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컴팩의 새로운 판매전략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되면 홈PC시장 1,2위업체간의 공급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