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시장에 중소 전문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일정한 규모와 자격를 갖춘 기업에게 별정통신사업을 허용함에 따라 지난 2월 3개에 이어 3월 5개, 4월 5개, 5월 2개 등 4개월 만에 총 15개 중소 전문업체가 별정통신분야에 뛰어들어 해외 협력업체를 물색하고 통신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시장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 수치는 5월 현재 별정통신사업을 신청한 후 등록증을 교부받은 전체 업체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중소 전문업체들이 이처럼 별정통신시장에 대거 진출하는 것은 이 분야가 기간통신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자본으로도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틈새형 서비스시장이라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 전문업체들은 대형 통신사업자, 시스템통합(SI)업체가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별정통신사업을 추진하는 것과는 달리 설비보유 재판매(30억원), 설비미보유 재판매(3억원) 및 구내통신(5억원) 등으로 지정된 자본기준 만을 가까스로 넘기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업체는 대부분 벤처기업의 성격이 짙어 별정통신사업에 진출한 대형 이동통신사업자,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는 달리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전략의 수립, 시행이 가능하고 관련기술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 2월에 사업등록증을 교부받은 업체는 넥스텔레콤, TIC통신, 고구려멀티미디어통신 등이며 3월에는 HK텔레콤, 프라임정보통신, ICN텔레콤, 오트론, 원텔 등이 사업을 허가받았다.
이어 4월에는 한초통신, 제이에스텔레콤, 고려시스템, 스카이커뮤니케이션코리아, 오브컴코리아 등 5개 업체가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달에는 광정보통신, 동부정보기술 등 2개 업체가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음성재판매사업과 인터넷폰사업을 주로 하게 될 이들 중소 전문업체들은 ICN텔레콤, 고구려멀티미디어통신, 스카이커뮤니케이션코리아, 프라임정보통신 등 서비스를 시작한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현재 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사업협의를 추진중에 있으며 이르면 이달안으로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전문업체들은 이를 통해 올해 각각 최소 30억원에서 7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별정통신시장은 사업 초기부터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별정통신 전문업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간 과열경쟁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결국 이같은 현상은 「풀뿌리 통신」을 가능케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