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보호관련 학술행사인 「제3회 정보보호심포지엄(SIS 98)」이 14일 민, 관 전문가 및 관련업계 종사자 1천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서울교육문화회관 3층에서 「국내 정보보호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국가안전기획부,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보호센터(KISA, 원장 이철수)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정보보호산업 관련 정책방향 및 최신기술 등을 소개하는 세미나와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 평가가이드 등을 발표하는 설명회가 이어져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일선 전산망 운용자들의 점증하는 보안요구에 맞춰 국내업체들이 관련제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함께 열려 내용면에서도 지난해보다 한층 알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진행된 제품설명회에서는 업계의 최대 현안인 방화벽 평가가이드에 대해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발표를 맡은 KISA 관계자는 『지난 2월말부터 진행중인 방화벽 평가제도는 국내 개발업체의 관련기술 향상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도록 함이 목적』이라고 전제하고 평가 의뢰업체의 제출물 작성요령에서 세부설계 및 취약성 분석에 이르기까지 제반 평가방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전산망 안전진단기술」 발표에서는 KISA가 개발한 「정보시스템 네트워크보안 취약점 진단분석기술」과 「전산망 보안관리기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취약점 진단분석기술로는 인터넷에 노출된 보안시스템이 가진 해킹 취약점을 찾아 예방책을 제시할 수 있는 「온라인 시큐어닥터 스캐너팩」기술과 전산망 보안관리기술로는 한사람의 관리자가 중앙에서 모든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시큐어매니저」 등 관련제품이 소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초고속 정보통신기반 안전성 기술」을 발표하면서 지난 96년부터 2년간 관련기술로 분산객체기반 미들웨어기술인 CORBA 보안서비스 솔루션인 「SCAP」를 소개했고, 상반기에 민간업체로 기술이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세계 암호정책 동향」 발표에서 KISA 박성준 박사는 『암호사용의 순기능을 최대한 보장하는 한편 역기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건전한 암호사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세계 정보보호 동향을 발표한 KISA 홍기융 박사는 국가정보기반구조(NI), 아태 정보기반구조(APII), 세계정보기반구조(GII) 등 미국, 유럽, 아시아 각국이 국가별, 권역별로 추진중인 정보인프라 구축사업의 정보보호정책 동향을 설명했다.
또 KISA 임채호 팀장은 해킹방지를 위해서는 『현재 신종 해킹기법이 속속 출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시로 시스템을 점검하고 취약점이 발견되면 즉시 보안프로그램 성능향상 작업을 하는 게 최선의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결제원 조이남 상무는 금융정보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공개키 기반의 보안시스템 구축, 금융기관 공동 인증시스템 구축, IC카드 사용확대, 비상시에 대비한 백업센터 구축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심포지엄 본 행사와는 별도로 행사장 외부에 마련된 보안 제품 전시회에는 데이터게이트인터내셔널, 백두정보기술, 소만사, 싸이버텍홀딩스, ISS, 한국정보공학, 아이에스케이 등 국내업체의 각종 보안솔루션도 함께 선보여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