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 이동전화기 생산 증가세 "주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사상최대의 호황을 구가했던 이동통신단말기 생산업체들이 지난 4월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생산량이 감소, 증산경쟁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특히 이동통신단말기 증산을 주도했던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가 사상 처음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고 앞으로도 이를 회복할 만한 뚜렷한 요인이 별로 없어 획기적인 수출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않는 한 당분간 이통단말기 생산은 약보합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95만여대의 이동통신단말기를 생산했던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빅3가 지난 4월에는 3만대 줄어든 92만여대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단말기의 월별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며 빅3 가운데 현대전자만이 유일하게 소폭의 생산증가를 보였을 뿐 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삼성과 LG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기종별로는 지난 3월 60만대를 기록, 피크를 이뤘던 PCS단말기가 무려 8만대나 줄어든 52만대로 나타나 생산량 축소가 두드러졌다. 3월에 35만대를 생산했던 휴대폰은 오히려 5만대가 늘어난 40만대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PCS사업자의 경우 지난 3월말 특판행사를 마감, 4월들어 가입자 유치가 주춤해진 반면 휴대폰사업자는 4월부터 체인지업 행사 등 대대적인 판촉에 나선 것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지난 3월 45만대를 생산했지만 4월에는 42만대로 3만대 감소한 삼성전자가 여전히 이 시장의 선두자리를 고수했고, 32만대였던 3월에 비해 2만대 줄어든 30만대를 생산한 LG정보통신이 그 뒤를 고 있다.

후발주자인 현대전자는 지난 3월 18만대에 그쳤지만 4월에는 20만대를 생산, 아직 시장점유율에서는 뒤처지지만 유일한 성장업체로 기록됐다.

각사의 4월중 기종별 생산량은 삼성전자가 휴대폰 24만대, PCS 18만대였고 LG정보통신은 휴대폰 10만대, PCS 20만대로 나타났다. 현대전자는 휴대폰 5만대, PCS 14만대로 각각 나타났다.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은 지난 3월말을 분수령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와 사업자들의 가입자 확대정책이 주춤해져 이같은 단말기 생산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