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가전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광동과룡전기(東科龍電器),해이집단(海爾集),미적집단(美的集) 등 중국의 주요 가전업체들은 해외지역에 제품개발을 위한 R&D거점 및 생산거점을 설치함으로써 제품개발과 생산원가면에서 국제경쟁력을 제고해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최대의 냉장고 생산업체인 광동과룡전기는 일본 고베시 포트아일랜드에 완공한 연구소건물에서 미국, 유럽 및 일본지역 연구개발인력을 채용해 냉장고 디자인 및 기술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가전부문에서 앞서 있는 일본에 연구소를 개설함으로써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동과룡전기는 이번 일본 연구소완공을 계기로 수출대상지역을 기존의 북미시장 중심에서 동유럽지역으로 확대해 냉장고 수출비율을 지난해의 10%내외에서 오는 2000년에는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냉장고 및 세탁기를 주력 생산하고 있는 해이집단은 지난 96년 일본 도쿄에 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비롯해 최근 3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네델란드 암스테르담,프랑스 리용,한국 서울 등 세계 7개국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수출용 제품개발에 활용할 마케팅 및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지역을 비롯해 유고슬라비아 등 동유럽지역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생산을 시작했으며,이번 해외생산거점 마련을 계기로 전체 제품생산량의 3분의 1을 해외거점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최대의 가전제품 수출업체인 미적집단도 최근 들어서는 해외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