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통신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해왔던 한국전력의 통신사업본부장 김정부 전무가 집행간부 7명과 함께 20일자로 의원면직돼 관련업계의 시선을 끌고있다.
특히 그의 임기가 2년여나 남은 시점에서 의원면직된데다 그동안 한국전력의 통신사업 진출에 대한 찬반논쟁이 팽팽했던 상황이어서 그의 의원면직이 던질 파장은 의외로 커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무는 지난 정권의 케이블TV정책과 통신사업 경쟁체제 도입을 발판으로 한국전력의 통신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해왔던 인물로 신임 장영식 사장 취임에 따라 그의 거취는 한동안 화제를 모아왔었다.
김 전무는 일개 전산실 규모에 불과했던 한국전력의 통신사업을 사실상의 통신사업자 지위로 끌어올릴 정도로 한국전력의 통신사업 진출의 핵이란 평가를 얻었던 인물. 지난해에는 통신사업실 조직을 통신사업본부로 끌어올리기도 했고 초대본부장을 맡았다.
잠깐동안의 체신부 공무원 생활에 이어 65년 공채로 한국전력에 입사했던 김정부씨는 90년대 이후 한국전력을 본격적인 통신사업의 길로 이끌어왔었다.
김 전무는 한국전력의 송배전 자동화전략에 따라 구축된 광케이블망을 바탕으로 통신시장 진출을 추진했으며 90년대 이후 통신시장의 확대추세에 따라 체신부(현 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권력핵심부의 지원과 함께 본격적인 통신시장 진출을 추진해왔었다.
그는 94년 당시 공보처를 중심으로한 정부의 케이블TV 도입정책에 따라 케이블TV 전송망과 가입자망 구축사업자 지위를 획득, 사실상 통신사업자로 활동해왔고 이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영역확대를 꿈꿔왔었다.
한국전력의 신세기통신에 대한 3.3% 지분참여, 두루넷, 온세통신, 하나로통신에 대한 지분참여는 사실상 그의 작품이었다는 게 후문이다.
최근에는 광케이블망을 통한 전용회선사업을 중점 추진해왔고 케이블TV 가입자망의 기간통신망 및 초고속 가입자망으로의 육성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왔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통신사업 진출을 이뤄냈던 그의 행보는 지난해말 이후 한국전력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논란을 거듭하면서 공격을 받아온 상태였다.
통신사업부문의 막대한 적자를 빌미로 한국전력 내부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의 감사원 감사에서는 집중적인 지적을 받았었고 최근에는 신임사장 취임에 따라 자리를 물러날 것으로 예상돼 왔었다.
특히 신임 장영식 사장은 한국전력의 통신사업을 이끌어왔던 김 전무를 의원면직시킨 데 이어 지난해 신설했던 통신사업본부를 1년 만에 다시 기술본부내 통신사업실로 격하해 주목된다.
장영식 신임사장이 추진하는 한국전력의 구조조정 파장에 따라서는 케이블TV산업에 대한 막대한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M&A를 중심으로 한 통신사업 새판짜기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