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대우, SK가 밀레니엄 버그 퇴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H그룹 등 상당수의 그룹사들이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2000년 문제 해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업계의 해석이 분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2000년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각 언론들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공표하고 나서는 것은 물론 2000년 문제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한 예방조치의 성격도 있겠지만 이 문제가 당장 외자 차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 성격이 짙다』고 진단.
이는 국내시장에 눈독을 들여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해외 대기업은 물론 유력 신용평가들이 국내 업체와의 거래 기준으로 최근 2000년 문제 해결 여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실제로 대우의 경우 자동차 합작사인 GM 총수가 한국방문시 이 문제를 거론해 김우중 회장이 매우 곤란해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심하게 질책했다는 후문.
업계 전문가들은 『이유야 어쨌든 대기업들이 2000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특히 국내 업체들이 해외 업체들의 요구에 앞서 2000년 문제 해결의지를 보일 경우 국가 신인도 회복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