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입자회선(xDSL)과 관련된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DSL서비스가 상용화된 이후 현재 약 2만 가입자가 이를 이용하는데 불과하나 최근 인터넷 인구가 급증하고 대규모 상업용 건물 등을 중심으로 DSL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어 사업 전망은 아주 밝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DSL세미나와 관련해 방한한 세계적인 DSL장비업체인 패러다임社 앤드루 메이 회장은 DSL시장을 이처럼 낙관하며 말문을 열었다.
『DSL기술이 다른 전송 기술과 비교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일반 전화망을 그대로 활용해 최대 10Mbps급까지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점입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시설투자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전용선이나 별도 케이블을 설치하지 않고도 구내통신망(LAN)과 같은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합니다.』
「DSL전도사」임을 자청하는 메이 회장은 이같은 DSL기술의 장점 때문에 올해 적어도 미국시장에서만 지난해보다 1백50% 이상 성장한 5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러다임사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서 분리된 전송장비 관련 통신장비업체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전세계 10여개 지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DSL에 관련된 연구원만 3백여명에 이르며 1백50여개의 기술 특허를 갖고 있을 정도로 DSL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선두업체임을 자신합니다.』
메이 회장은 한국에서도 최근 DSL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번 방문중에 한국통신 등을 방문해 자사의 DSL장비를 소개하고 필스테스트를 실시키로 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메이 회장은 『한국 DSL시장도 미국시장 못지않게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하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스콤, KDC, 멀티넷 등 국내업체와 손잡고 일반 가입자, 기업체, 통신사업자 등으로 구분해 한국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