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화벽.스트리밍SW 시장, MS군단 "공습경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방화벽 및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최근 결정함에 따라 방화벽 시장을 주도하는 체크포인트와 스트리밍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리얼네트워크와 MS간의 시장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MS는 이 시장 공략을 위해 자사의 운영체제인 윈도NT와 윈도98에 방화벽 및 스트리밍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지원함으로써 넷스케이프와 벌였던 브라우저 시장 경쟁에 이어 이들 시장에서도 「윈도」라는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이들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방화벽 소프트웨어 시장은 윈도NT 기반의 방화벽 시장이 연간 100%의 성장을 거두고 있으며 특히 이 시장에서 체크포인트는 자사 방화벽 매출액의 40%를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MS는 특별한 방화벽을 출시하지 않는 대신 자사의 인터넷 서버 소프트웨어 중 「프록시 서버 1.0」을 통해 해커 칩입 경보기능, 패킷 필터링 및 네트워크 주소 변환 등의 방화벽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MS의 스티브 발머 수석부사장은 최근 이스라엘 경제신문인 「그로브」와의 인터뷰에서 『MS는 현재 방화벽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체크포인트와 경쟁하기 위해 방화벽 소프트웨어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MS는 특히 올 중순경 출시할 예정인 「프록시 서버 2.0」에 접속 통제기능과 포괄적인 보안 기능 등 하이엔드 수준의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윈도NT 5.0에 프록시 서버 2.0의 방화벽 기능을 통합할 방침이다.

MS의 방화벽 시장 진출에 대해 체크포인트는 MS가 방화벽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자사가 이미 방화벽 시장에서 기술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체크포인트의 에밀리 코엔 대변인은 『MS가 추진하고 있는 제품은 프록시 서버에 관한 것으로 이 제품은 로엔드의 기능만을 수행할 뿐이어서 체크포인트는 이에 개의치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체크포인트는 MS의 방화벽 시장진입에 대비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체크포인트는 최근 보안 소프트웨어 사업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그간 사업 역량을 주력했던 NT기반의 방화벽 소프트웨어 외에 유닉스 기반 방화벽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며 또 그동안 자사가 구축한 방화벽 소프트웨어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MS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리얼네트워크간의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오디오와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시장은 최근 인터넷TV 및 다양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증가하고 있는 한편 근거리통신망(LAN)을 통한 사내방송, 원격교육 등으로 그 시장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보임에 따라 MS는 자사의 스트리밍 소프트웨어인 「넷쇼」를 자사의 운용체계에 탑재함으로써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MS는 스트리밍 기술 개발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업체인 「VOD 넷」에 지분을 투자하는 한편 「VXtreme」을 전격 인수했다.

또한 MS는 최근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윈도98」에 「넷쇼3.0」을 탑재할 계획이며 이를 윈도NT 서버 및 MS 오피스, 백오피스 등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통합함으로써 대대적인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한 리얼네트워크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리얼네트워크는 현재 2천1백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리얼플레이어 5.0을 업그레이한 리얼플레이어 6.0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또한 저대역에서 실시간 전송속도를 향상시킨 차세대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리얼시스템G2」를 발표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리얼네트워크는 MCI, 스리콤 등 미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인트라넷 환경에서 사내 뉴스, 화상 회의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리얼네트워크 인트라넷 버전에 대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윈도와 윈도NT라는 운영체제로 브라우저에 이어 방화벽,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넘보는 「골리앗」 MS가 넷스케이프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처럼 이 시장을 선점할 것인지 아니면 「다윗」 체크포인트와 리얼네트워크가 선전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