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수출 돌파구

이동전화단말기 수출이 예상외의 성장을 지속, 침체에 빠진 정보통신 수출 활성화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특히 단말기 수출선이 기존의 미국과 홍콩 중심에서 탈피, 동남아, 유럽, 동구지역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고 업계 역시 단말기 수출을 전략 상품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종뿐 아니라 유럽표준형(GSM) 기종까지 공급에 나서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이동전화단말기 3사가 최근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GSM 기종을 추가하는 등 올 수출목표를 늘려잡은 데 이어 팬택을 비롯한 전문벤처기업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도 크게 활성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CDMA방식의 휴대폰과 PCS단말기 수출을 본격 추진했던 삼성전자는 GSM 단말기까지 신규 공급,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무려 3백33% 늘어난 10억달러 이상으로 설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CDMA 이동전화단말기 수출이 미국, 홍콩, 페루 3개국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서는 GSM 단말기 수출국 19개을 포함, 모두 21개국가로 수출선이 다변화됨에 따라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중남미와 동남아시장은 CDMA 단말기를, 유럽과 호주는 GSM 단말기를 각각 주력제품으로 공략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는 신시장인 중국과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도 적극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30만대 수출실적을 기록한 LG정보통신은 올해 수출물량을 전년대비 6백% 증가한 2백만대로 확대키로 하고 최근 수출 총력체제 구축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핵심칩 국산화를 위해 미국 현지법인의 연구개발을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의 아메리텍사 및 GTE와 각각 15만대, 10만대 규모의 디지털 휴대폰을 공급키로 했던 수출계약분이 8월부터 선적이 이뤄지고 미국의 에어터치 및 벨애틀랜틱과의 CDMA 단말기 수출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아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페루의 텔레포니카, 이스라엘의 텔레포니, 홍콩의 허친슨 등에 CDMA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이며 미국PCS 운영사업자인 프라임코 및 넥스트웨이브 등에는 PCS 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업체 중 수출시장 개척에 가장 먼저 나섰던 맥슨전자도 올해 주력품목인 GSM 단말기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70만대를 공급하는 한편 CDMA 및 PCS 단말기도 3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현대전자도 수출활성화를 위해 조직정비와 시장개척을 본격화 하고 있으며 대우통신도 CIS, 아프리카 등 20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신서비스사업과 연계해 GSM 단말기를 판매한다는 전략 하에 최근 GSM 단말기 3종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해 말부터 PCS 단말기를 국내 주요업체에 OEM 공급하고 있는 팬택도 최근 모토로라와 4, 4분기부터 OEM방식을 통해 수출을 추진키로 했으며 내년부터는 3억달러 상당의 수출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