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 "선점경쟁"

최근까지 단순한 저장장치로 인식됐던 스토리지 시장에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업체간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데이터의 보호, 공유, 관리 기능을 제공, 전사적으로 활용되는 데이터의 효율성을 강화한 차세대 스토리지 제품이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는 다양한 운용체계(OS)에서 활용 가능한 오픈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특히 데이터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인텔리전트 기능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IBM, EMC, 데이터 제너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주요 스토리지 생산 업체들은 잇따라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제품을 발표, 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 진출은 최근 기업 내 데이터가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 활용을 통한 데이터가 급증함에 따라 웹기능을 강화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의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스토리지 업체가 최근 출시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제품군은 RS/6000, HP-UX, 솔라리스, NT서버 등 이기종의 OS에서 데이터 공유, 분할저장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개방형 스토리지 방식은 여러 소프트웨어를 통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수용이 가능하며 업그레이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장착할 수 있어 기업의 비용을 대폭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의 추세는 하드웨어 요소와 소프트웨어 요소를 모두 갖춘 인텔리전트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데이터의 공유, 검색, 관리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IBM은 자사의 차세대 통합 스토리지 솔루션의 기본전략인 「시스케이프」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스토어워치(StorWatch), 버스타일 스토리지 서버(Versatile Storage Server), 버츄어 테이프 서버(Virtual Tape Server) 등 3종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제품군을 최근 선보였다.

IBM은 특히 자사의 제품에 「웹 캐싱」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전송 및 공유가 강화했다고 밝히는 한편 이를 계기로 올해 전략적으로 펼치고 있는 전자상거래(EC) 통합 솔루션 전략인 「e-business」 사업을 본격 강화할 방침이다.

선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제품인 「스토엣지(StorEdge) A7000」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선이 지난해 인수한 스토리지 업체인 「앙코르 컴퓨터」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오픈 스토리지로 선의 스토리지 소프트웨어인 「데이터쉐어」를 탑재, 이기종간의 데이터 공유를 본격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데이터 제너럴도 다양한 OS 환경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FC 5500」을 출시했으며, EMC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시메트릭스」를 최근 발표했다. 이 제품은 메인프레임에서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특히 1.5테라바이트의 저장용량을 제공하는 점이 장점이다.

앞으로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데이터를 저장, 관리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마이닝, 데이터웨어하우징 등 데이터 집약적인 기술들이 속속 등장해 보다 다양한 전사적 기능을 지원하는 스토리지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정혁 기자> 캡션: IBM, EMC, 데이터 제너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 출시한 스토리지 제품들. 이들 주요 스토리지 제품 생산 업체는 최근 잇따라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제품을 발표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