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형 컬러LCD, 차세대 디스플레이 "예약"

반사형 컬러 액정표시장치(LCD)가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들어 NEC,샤프,도시바,교세라 등 일본의 주요 LCD업체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이 반사형 컬러 LCD는 휴대형 노트북 PC나 휴대정보단말기(PDA)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휴대기기용 디스플레이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사형 LCD는 백라이트라는 조명을 사용하지 않아 소형, 경량화는 물론 소비전력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비전력은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투과형 컬러액정패널에 비해 10~20% 가량 낮은 수백W 수준에 불과하다.

반사형 LCD는 또 기존 투과형 LCD의 단점으로 지적되온 야외에서의 화면기능 저하도 해소돼 중소형 휴대기기부문에서는 박막트랜지스터(TFT) LCD나 단순매트릭스방식 LCD 등의 수요를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NEC,샤프,도시바 등이 최근 선보인 반사형 컬러 LCD는 종전의 반사형 컬러 LCD의 맹점으로 지적되온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화면을 볼 수 없었던 점을 대폭 개선했다는데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종전제품에 비해 특색 있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최근 들어 부진한 상황을 보이고 있는 LCD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휴대형 PC나 데스크톱PC용 모니터 등 유망시장을 개척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NEC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전자디스플레이전」에 1600X1200화소급의 11.3인치 고화질 반사형 컬러 LCD를 발표했다. 이 전시회에서 NEC는 반사형 컬러 LCD를 통해 신문 한면을 전시했는데 참가자들로부터 신문보다 콘트라스트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시바가 선보인 제품은 저온 다결정 실리콘을 사용한 TFT방식으로는 처음으로 화면크기가 8.4인치급인 반사형 컬러 LCD. 도시바가 개발한 반사형 컬러 LCD는 종전 제품에 비해 두께가 절반 수준이며 무게도 30% 가량 가벼워졌고 소비전력도 75%나 줄어들었다. 도시바는 저온 다결정 실리콘 LCD의 장점인 고화질성과 반사형 LCD의 장점인 박형, 경량성을 통해 시장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반사형 컬러 LCD 4개모델중 4.3인치 제품을 올초부터 양산하고 있는 샤프도 휴대형 정보기기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샤프는 생산량도 양산초기의 월 5만장수준에서 지난 4월에는 20만장 규모로 늘렸으며 내년말까지는 전체 LCD에서 차지하는 반사형 컬러 LCD의 출하 비중을 3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세라도 최근 투과형 LCD에 비해 소비전력을 7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두께는 절반이하, 중량은 3분의 1정도로 줄인 반사형 슈퍼트위스티드네마틱(STN)방식 컬러 LCD를 선보이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교세라는 이 반사형 컬러 LCD가 소형 노트북PC용이나 휴대정보단말기용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음달부터는 월 5천장 규모(7~8인치급 제품환산)로 생산하고 금년말까지는 생산량을 월 5만장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주요 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반사형 컬러 LCD는 TFT LCD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화질문제와 어두운 곳에서는 제대로된 화면을 보기 힘들다는 지적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반사형 컬러 LCD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채택하고 있는 것은 프론트라이트 방식과 반투과형 패녈이다.

프론트라이트 방식은 샤프와 마쓰시타전기가 채택하고 있는데 이것은 반사형 컬러 LCD위에 냉음극관을 갖춘 도광판을 덮어씌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방식은 프론트라이트와 패널을 합한 두께가 3.5㎜에 불과해 두께면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가격면에서 종전의 투과형 LCD에 비해 비싸다는 게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어두운 곳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반사형 컬러 LCD를 투과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반투과형 방식이다. 이 방식은 어두운 곳에서는 백라이트를 켜서 사용하고 밝은 곳에서는 백라이트를 끄고 사용하는 것으로 교세라와 세이코엡슨 등이 채택하고 있다.

반투과형 패널은 종전의 투과형 컬러 LCD패널에 사용하는 편광판에 입사광을 반사하는 기능을 부가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어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