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도서관 DB용량 3배 확대

국가 주요 공공도서관을 연계,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 열람, 출력할 수 있는 국내 전자도서관의 규모가 2차 연계사업을 통해 현재 수준보다 3배 이상 확대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의 정보화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될 이번 사업은 지난 1차사업과 마찬가지로 한국전산원이 전담관리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며 현대정보기술이 개발실무와 구축작업을 수행할 예정인데 올 연말까지 법원도서관, 산업기술정보원 도서관 등 7개 대형도서관을 추가로 연계해 문서, 사진, 동영상 자료를 확충하고 국내 처음으로 저작권관리시스템, 전자출판시스템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연구개발정보센터, KAIST 과학도서관, 한국학술진흥재단 등 5개 도서관의 보유 장서와 논문을 인터넷으로 통합 제공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전자도서관이 개통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2차 사업에는 데이터베이스의 용량이 현재보다 3배 이상(약 1백20만 페이지) 새롭게 추가되고 문서의 본문내용뿐 아니라 고문서의 원본이미지, 사진,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도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저작권관리시스템, 열람료 및 출판료 처리를 위한 과금시스템, 전자출판시스템이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저작권관리시스템은 논문 및 저작물 등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이를 자동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으로 저작물 관리, 저작권자 관리, 이용자의 사용내역 및 열람료 처리를 위한 과금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용자들은 저작권 사용에 대한 돈을 지불하고 관련자료를 이용할 수 있으며, 논문 및 저작물의 저자는 자신의 계좌를 통해 저작권에 대한 이용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거래는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전자출판시스템은 각종 문서파일을 이용자가 원하는 스타일로 편집하거나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용자는 텍스트, 이미지, 선, 도형, 도표 등이 혼합된 문서를 만들 수 있으며 서체, 레이아웃 등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가상도서관에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구한말 우리나라의 관보와 조선총독부 관보,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한국관련 자료, 한국고전백선 등과 입법부 발간자료, 정부간행물 등 국회도서관의 각종 문서내용과 동영상 자료가 새롭게 추가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학위 및 연구 논문과 연구개발정보센터의 주요 학회지 자료, 첨단학술정보센터의 각종 논문 및 학회지도 수록될 예정이다.

또 이 전자도서관에 새롭게 연계되는 법원도서관은 법학자료와 대한변협 협회지 등 각종 법 관련자료를 제공하고 산업기술정보원도 기관지, 동향지, 학회지 등 산업기술분야의 각종 잡지기사를 인터넷으로 제공하게 된다.

현대정보기술은 전자도서관 구축을 위한 텍스트 데이터 기본 포맷으로 표준데이터 포맷인 SGML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도서관간 각종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위해 표준 프로토콜(Z39.50) 전용 소프트웨어도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 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도 검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사용자 환경에 따라 쉽게 검색, 활용할 수 있도록 월드와이드웹과 상용망을 연계,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전자도서관 연계사업이 완료되면 전자도서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활용도가 크게 늘어나 인터넷 공간에서 자료를 검색, 열람할 수 있는 본격적인 가상도서관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