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가전업계, 일본 에어컨수요 하향 조정

일본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98냉동연도(97년 10월∼98년 9월)의 일본 에어컨수요를 당초 예상보다 낮게 조정해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쓰시타전기산업,도시바,미쓰비시전기 등은 98냉동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올해 에어컨수요가 97냉동연도실적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 겨울시즌에 이어 올 여름이후에도 에어컨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최근 들어 각기 전년도보다 낮은 6백70∼6백80만대수준이나 전년도수준인 약 7백만대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쓰시타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만해도 7백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이를 7백만대로 하향조정했다. 마쓰시타는 무더운 날씨로 에어컨 수요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는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소비마인드 자체가 냉각돼 수요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올해 에어컨 수요가 7백2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도시바는 최근 6백80만대로 하향조정했으나 지난 겨울시즌의 판매부진이 계속될 경우 6백50만대선까지 낮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요전기는 당초 날씨만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에어컨 수요가 7백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와 올초에 걸쳐 에어컨의 매기가 급랭하면서 예상수요대수를 6백70만대로 낮췄다.

또 98냉동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신중한 모습을 보여온 미쓰비시전기도 예상수요를 당초의 7백만대에서 6백8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히타치제작소의 경우 4,5월들어 에어컨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 일본시장의 에어컨 수요는 당초 예상한 7백2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업계에서는 조만간 엘니뇨현상이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관측에 따라 다가오는 여름 시즌을 기대하고는 있으나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부진의 영향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