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I시장도 조만간 벌어질 금융빅뱅과 시스템 개방형시스템 바람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시장성장률은 12∼13% 정도 예상되지만 보수적인 공공기관들의 아웃소싱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큰폭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일본 제일의 SI업체로 부상한 NTT데이터의 요네다 국제부장은 일본 SI시장은 오픈개방형 구조가 확산되면서 서서히 변혁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한다.
NTT데이터는 10년전 NTT그룹에서 독립해 금융,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통신, 시스템, 유지보수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 국내에서도 곧잘 벤칭마킹 대상으로 꼽히는 일본 제일의 SI업체다.
『일본은 외국업체들이 원활한 영업을 하기에는 상당한 제약이 많은 시장입니다. 무엇보다 공공기관을 비롯한 경영층들의 뿌리깊은 보수성과 폐쇄형 시스템에 익숙해온 결과라고 봅니다. 한 예로 세계적인 SI업체인 EDS가 시장진출 20년이 넘도록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일본내 미국계 기업의 수주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한국기업의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요네다 부장은 EDS의 예를 들며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속내를 내비친다.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일본을 가장 잘 이해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에서 핸디소프트, 서울시스템, 삼성SDS 등의 업체처럼 경쟁력있는 패키지제품을 보유할 경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한국진출에 대해서는 『사실 올초 한국내 한 중견업체로부터 지분참여 내지 인수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를 비롯한 대다수 일본업체들도 한국업체와 마찬가지로 투자여력이 그리 많지 않다. 설사 있다 해도 우선순위에서 한국은 중국에 밀린다. 이는 한국시장이 일본에 비해 7분의 1 수준인데다 기술력은 별 차이가 없고 상당수의 한국업체들이 미국업체와 직접거래를 하고 있어 일본업체 입장에선 별 매력을 못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