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SEK98.WWE98 개막에 부쳐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분야 전문 전시회인 「제12회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98, the 12th computer/Software Exhibition of Korea)」와 「제6회 윈도우월드전시회(WWE98, Windows World Exposition 98)」가 「쉽고 재미있는 컴퓨팅」 「인터넷 대중화」 「SOHO시대 개막」 등을 주제로 24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개막된다.

오는 2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최근 선보인 각종 첨단 신기술 제품을 비롯하여 지난 1년간의 개발성과를 경쟁적으로 출품해 놓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EDMS(통합문서관리시스템)관」과 같은 특정의 주제를 한자리에 모아 세계적인 기술흐름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도록 한 특별주제관과 현장에서 자신의 PC를 직접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시스템 업그레이드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참여기회를 마련해 놓고 있어 관람객과 호흡을 같이 하는 만남의 장으로 승화될 전망이다.

정보기술 전문 전시회답게 국내 최초로 행사장 곳곳에 7대의 웹 카메라가 설치돼 전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전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한 인터넷 생중계도 이번 전시회에서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또 IMF사태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 정보통신 전문인력의 해외송출을 위한 현장 면접도 실시돼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쇼답게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업체 1백76개사를 비롯해 미국, 대만, 일본, 호주 등 6개국 35개사 등 모두 2백11개업체가 참여하며 최근 국내외 정보기술 동향 및 시장흐름을 반영하는 3천6백여 점의 엄선된 제품들이 선보여 그 어느 때보다 알찬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처음 등장한 국가관은 해외 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을 모을 전망인데 이는 이 전시회에 거는 외국 기업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대만계 칭타인포메이션시스템 등 21개사가 자국업체들을 모아 설치한 「대만국가관」은 SEK98과 WWE98이 국제적인 전시회로 발돋움을 거듭하고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출품 내역으로 본 이번 전시회는 PC, 하드웨어, 인터넷, 온라인서비스, 멀티미디어 콘텐츠, 인트라넷, 기업용솔루션, 네트워크, 출판 등 한마디로 정보기술의 총집합체라 할 수 있다. 특히 「쉽고 재미있는 컴퓨팅」과 「인터넷 대중화」 코너에는 일부 소수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정보기술과 인터넷을 대중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련 제품이 대거 전시되는가 하면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과 맞물려 「SOHO시대 개막」을 알리는 다양한 기술들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회 기간중 KOEX 국제회의실에서는 「전자상거래와 지불수단」 등 8개 주제의 세미나를 비롯, 모두 60여개 세미나와 콘퍼런스가 열려 정보기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게 된다.

이런 점에서 올해 전시회는 IMF구제금융과 실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국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터산업을 전세계에 알리는 기회의 마당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전시회에 출품된 첨단 기술과 제품을 통해 기업들은 고비용, 저효율을 타개할 수 있는 묘안을 마련하는 좋은 계기를 발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전시 참가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단지 홍보의 장으로만 삼지 말고 알찬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배가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관람객들 역시 모처럼 마련된 정보화 축제 한마당을 만끽하면서 정보마인드를 고취하는 정보시대의 당당한 구성원임을 실감해주길 기대한다.

이제 21세기 국가의 미래는 정보기술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경제불황을 겪어온 미국이 정보기술을 내세워 전세계 경제력을 지배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봐도 그 해답을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시대적 요구이자 우리 경제발전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정보기술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마련된 이번 SEK98과 WWE98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