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 외자유치 적극 추진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올 연말까지 총 11억달러 이상의 외국자본을 유치하려는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PCS를 비롯한 LG텔레콤, 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 등 국내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자본증자 및 해외차입을 통해 총 11억달러 이상의 외국자본을 유치키로 하고 사업자별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중이다.

LG텔레콤 등 일부 사업자는 현재 이같은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이르면 다음달에 구체적인 협상안을 발표할 예정이고 다른 사업자들도 해외 대상업체를 1∼2개로 좁힌 채 마무리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늦어도 3, Mbps분기 이전에는 외자 유치작업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솔PCS(대표 정용문)는 당초 알려진 1억8천만달러보다 규모가 훨씬 늘어난 2억5천만달러 규모를 캐나다 BCI사로부터 들여오는 동시에 J.P.모건을 통한 투자와 아메리칸 보험그룹을 통한 차입도 추진해 총 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정용문 사장은 『7월 중순경 구체안이 발표될 예정이나 BCI의 지분참여 비율은 한솔보다 좀 더 낮게 책정돼 있어 경영권 변화는 없으며 오는 8월중 미국지역을 돌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드쇼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대표 정장호)은 조만간 2천억원을 증자, 현재 5천억원인 자본금을 7천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증자분 대부분을 미국 및 유럽의 통신사업자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증자에는 영국 BT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호 부회장은 『현재 다수의 해외사업자들과 논의를 진행중이며 지분매각뿐 아니라 차입(Loan) 유치도 병행추진, 약 2억1천만달러 가량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며 『7월 이전에는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천억원의 자본증자를 결정한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도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 주간사로 미국 DLJ사를 선정했고 메릴린치를 비롯한 외국 5개사를 대상으로 약 3억달러 규모를 들여올 계획이다.

이상철 사장은 『해외매각은 전체 지분의 2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추진하고 있고 한국통신의 지분비율은 현행 33.3%를 유지토록 할 방침』이라며 『한때 지분매각 대상업체로 유력시되던 모토롤러는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SBC의 추가 자본투자설이 있었던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도 다음달까지 2천억원의 자본증자를 통해 외국업체의 자본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정태기 사장은 『미국 에어터치와 SBC 등 외국 주주들이 자본투자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하고 있어 현재 포철 및 코오롱 관계자들과 논의중이며 한달 이내에 구체적인 협상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기통신의 외국자본 유치규모는 약 1억4천만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