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자업계, 마그네슘합금 케이스 채용 "붐"

최근 일본 전자업계에서 지금까지 사용해온 수지 대신 재활용하기쉬운 마그네슘 합금을 전자기기의 외장재로 채택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그네슘 합금은 가볍고 강도가 높을 뿐아니라 가공성과 열전도열도 좋고 재활용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최근 전자업체들이 이의 채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마그네슘 합금을 처음에는 노트북PC, 휴대형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 등 소형기기를 중심으로 채용하던 것을 최근에는 TV등 중, 대형제품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성형처리기술을 개발해 중형급 TV 외장재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업체도 있다.

이 마그네슘 합금 외장재는 수지에 비해 고급스러운데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재활용하기도 쉬어 최근 산업계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환경친화형 제품개발」 취지에도 부합하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합금 성형기술개발 여하에 따라서는 생산원가절감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주로 사용해온 수지를 대체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마쓰시타전기산업이 노트북PC와 휴대형 MD플레이어의 외장재로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하고 있고 소니는 노트북PC,MD플레이어,디지털캠코더(DVC)등의 외장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샤프가 휴대형MD플레이어와 DVC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NEC 등도 노트북PC용으로 이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자기기의 외장재로는 일부제품을 제외하고는 가볍고 가공성이 좋고 가격도 싼 각종 수지가 사용돼왔으나 내열성이 약하고 강도도 낮은데다 다쓴 제품의 경우 회수해서 재사용할 수 있는 비율이 20%정도로 낮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같은 수지를 대체하기위해 업체들이 오랜 연구기간 끝에 찾은 것은 알루미늄,아연 등과 합금화한 마그네슘 합금이다.

마그네슘은 지구상에서 여덟 번째로 풍부한 원소이며 수지보다는 조금 무겁지만 철,알루미늄 등 실용금속에 비하면 훨씬 가벼운 편이다. 또 마그네슘의 매장량도 실용금속중에서는 철,알루미늄 다음으로 많고 폐기한 후의 재활용율도 90%에 달해 기기의 외장재로는 안성마춤이다.

마쓰시타는 미국 다우케미컬이 개발한 틱소몰드공법을 도입해 세계최초로 외장재에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한 21인치 컬러 TV를 개발했다. 마쓰시타는 오는 2001년부터 실시되는 「가전재상품화법안」에 대비해 21인치 제품에 이어 2000년부터는 36인치 컬러TV 등 대형제품에도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틱소몰드공법은 플라스틱의 성형방법으로 널리 보급돼 있는 사출성형을 응용한 것으로 마그네슘 합금을 높은 열로 녹여 금형 속으로 뿌리듯 밀어 넣음으로써 두께 0.7~0.8㎜의 얇은 제품을 만들어 낸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얇고 가는 부분이나 들어가고 나온 부분 등 복잡한 형태의 케이스를 성형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마그네슘 합금을 대형 외장 케이스에 사용하는 예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이에 따른 원자재비용이 많이 들고 무게가 수지에 비해 무겁다는 게 풀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자기기업계나 성형가공업계에서는 생산원가를 수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은 힘들겠지만 무게는 마그네슘 합금의 뛰어난 강도특성을 활용해 케이스의 두께를 얇게함으로써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그네슘 합금은 고급스러운 광택과 뛰어난 열전도 특성 때문에 기기 내부의 열을 방출해내야하는 전자기기의 외장 케이스재료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