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네트웍스-MS, 이번엔 스트리밍SW 반독점 "공방"

브라우저에 이어 스트리밍SW 분야에서도 반독점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컴퓨터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브라우저에 관한 독점 논쟁이 다소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리얼네트웍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간의 스트리밍SW에 관한 독점 논쟁이 불붙고 있다.

최근 상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반독점 청문회에서 로버트 글레이저 리얼네트웍스 회장은 MS가 고의적으로 리얼네트웍스의 스트리밍 제품인 「G2」의 기능을 저하케 만들어 리얼네트웍스의 사업과 명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고 증언하면서 리얼네트웍스와 MS간의 스트리밍SW에 관한 독점논쟁 공방에 포문을 열었다.

리얼네트웍스는 윈도98에 탑재된 MS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WMP)가 G2의 일부 스트리밍 파일을 지원하지 않으며 특히 WMP가 윈도98에서 디폴트 스트리밍 미디어로 지정돼 있어 G2를 자주 다운시켜 버리는 등 MS가 독점적 운용체계(OS)를 이용, 윈도 환경에서 타 스트리밍 제품에 대해 고의적으로 기술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MS를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MS는 리얼네트웍스의 G2는 최신 버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술지원 개발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는 한편 G2 자체에 버그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역공을 폈다.

그러나 리얼네트웍스는 싱테크놀로지의 스트리밍SW도 윈도98 환경에서 특정 파일에 대해 완벽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며 MS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리얼네트웍스는 MS가 최근 「윈도NT서버 넷쇼」와 「WMP」를 발표하면서 G2가 지원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표준언어인 SMIL에 대한 기술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들어 MS가 브라우저에 이어 스트리밍SW에서도 독점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리얼네트웍스는 MS가 스트리밍 파일의 일종인 ASF(Advanced Streaming Format) 연구 개발을 단독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이는 ASF를 스트리밍 파일의 업계 표준으로 만들어 스트리밍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술책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S는 캐스캐이딩 스타일 시트 2.0, HTML 4.0, DOM(Document Object Model) 등의 웹 언어에 대한 연구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당분간 SMIL 개발을 잠정 중단했으며 이는 독점문제가 아니라 기술문제라고 리얼네트웍스의 주장을 맞받아쳤다.

또한 MS는 리얼네트웍스가 자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일방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에 단독으로 ASF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시스코와 ASF 개발을 위해 제휴하는 등 앞으로 다른 업체들과 공동으로 ASF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리얼네트웍스와 MS간의 스트리밍 기술논쟁이 최근에는 양사간의 분쟁에 머무르지 않고 SW업체와 MS간의 전면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리얼네트웍스는 넷스케이프, 노벨,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20여개 SW업체와 협력해 특정 파일에 관한 사용자 선택권 부여, 특정파일 기능 제한시 사용자에게 인지, 특정파일 기능제한시 타 SW정보 제공 등 3가지 기준을 기본 연구과제로 삼아 새 파일 포맷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리얼네트웍스는 『SW업체간의 연합은 모든 업체들이 다같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것으로 리얼네트웍스는 윈도98에 대한 MS의 독점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MS의 대변인은 『20여개 SW업체들간의 연합은 리얼네트웍스가 상원에서 있었던 논쟁을 회피하기 위해 벌이는 연막작전이며 이는 사실의 초점을 흐리기 위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정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