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대형 통신기기업체인 에릭슨이 유럽 내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와 차세대 휴대전화용 실험설비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이 분야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릭슨은 텔레컴 이탈리아의 자회사로 유럽지역 최대 휴대전화사업자인 텔레컴 이탈리아 모빌에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방식의 차세대 휴대전화 실험설비를 올해 말까지 공급해 새로운 무선접속기술 등에 대한 평가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에릭슨은 또 유사한 WCDMA 실험설비를 독일의 휴대전화사업자인 만네스만 모빌푼크와 T 모빌, 스웨덴의 텔리아 등에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릭슨은 앞서 일본에서 최대 휴대전화사업자인 NTT이동통신망(NTT도코모)에 세계 최초의 WCDMA방식 시스템을 납품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장거리전화사업자인 일본텔레컴에도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에릭슨은 일본과 유럽의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차세대 휴대전화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금후 이 분야 주도권 다툼을 보다 유리하게 전개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WCDMA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추진하는 차세대 휴대전화 「IMT2000」의 표준규
격을 겨냥해 NTT도코모가 개발주도하는 기술방식으로 올 초 일본과 유럽의 통일규격으로 결정됐다.
한편 에릭슨이 이탈리아에 공급하게 될 설비는 실험용 기지국 시설 등으로 이탈리아 튜린 지방의 텔레컴 이탈리아 모빌 연구소에 설치돼 인터넷관련 서비스를 비롯해 데이터통신 및 영상 서비스 등 무선의 멀티미디어서비스 시험을 벌이게 된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