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정보화 근로사업"에 희색

정부가 실업대책으로 중점 추진중인 「정보화 근로사업」이 극심한 경기침체로 수주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SI업계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계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가 주축이 돼 추진중인 정보화 근로사업 추가경정예산이 이달중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빠르면 다음달부터 정보통신부, 대법원, 건설교통부, 문화관광부, 행정자치부 등 총 8개 부처에서 부처별로 정보화 프로젝트가 일제히 발주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보화 근로사업은 특히 대법원 부동산등기업무 전산화(2백억원), 정통부 정보화지원사업(3백억원), 건교부 지하매설물 수치지도화(2백억원) 등 총 11개 사업에 전체 시장규모만도 무려 1천3백50억원에 이른다.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구조조정에서 발생되는 고급 실업인력을 향후 지식, 정보 사회를 주도할 인적자원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재원부족으로 미진했던 정보화사업을 조기시행, 산업구조 조정을 촉진하는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정통부의 정보화 촉진기금을 기반으로 전산원, 주관부처, 주관사업자 등 3자간 계약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업체들은 연속사업분야와 난이도가 높은 기술인력이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으며 중소 전문업체들은 건축물대장 데이터베이스(DB) 및 농업기술정보 DB 등 비교적 단순인력을 요하는 사업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SI업체의 한 아웃소싱 총괄임원은 『이번 정보화 근로사업은 시기적으로나 시장규모면에서나 현재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시스템통합(SI)업계에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제하며 『특히 올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99년 시장규모가 최대 5천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져 시장선점 다툼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