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영업실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스테퍼분야 일본 최대업체인 니콘은 올해(98년 4월~99년 3월) 경상수익이 지난 92년 이후 6년만에 처음 약 50억엔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최근 밝혔다. 또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밴테스트도 경상이익을 각각 당초 목표의 25%와 40%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니콘의 올해 예상 매출규모는 전년대비 8% 감소한 2천7백억엔으로 이에 따라 지난해 86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익도 올해는 50억엔 정도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만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의 연기나 중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올해 니콘의 스테퍼 세계시장 판매는 지난해 4백20대에서 30% 이상 줄어든 3백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도쿄일렉트론의 올해 매출은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상이익은 1백30억엔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생산 자회사의 실적악화로 최종 연결결산에서 지난해 3백억엔의 흑자를 올린 이 회사는 올해 60억엔의 적자로 전락할 전망이다.
또 어드밴테스트도 올해 큰폭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나 사업거점 축소 등의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돼 2백70억엔의 경상이익을 확보, 흑자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반도체장비업계는 일본 국내는 물론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설비투자 감소 추세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왔다. 이같은 추세는 올 후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