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를 위한 전산 인프라인 카드조회(VAN) 서비스 사업자들의 채산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금난에 시달리던 바로정보통신이 지난 7월 도산한 데 이어 한국정보통신·나이스카드정보·한국신용통신·금융결제원·한국부가통신·조선무역 등도 매출부진과 고비용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극심한 소비위축에 따른 신용카드 사용률 저하와 VAN업체들간 출혈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반기동안 VAN업체들의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에서 많게는 30% 선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 그동안 가맹점 유치를 위해 단말기를 거의 무상으로 공급하거나 치열한 수수료 인하경쟁을 벌여 가맹점을 신규 확보할수록 지출이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조회시장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정보통신(KICC)은 수수료 수입부문에서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수수료 수입도 75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카드정보도 지난해에 비해 약 20%의 수수료 매출이 감소, 상반기 동안 12억원 정도의 실적을 올렸다.
한국신용통신은 지난 상반기 동안 신용카드 수수료부문에서 10억원 남짓한 실적을 기록, 겨우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나 역시 하반기 실적 유지가 불투명한 상태다.
금융결제원 VAN사업팀의 경우도 상반기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감소한 7억원 정도의 수수료 매출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재 사업확장을 추진중인 조선무역 외에 5개 VAN사들은 내부적인 조직축소 등을 통해 극도의 내핍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부진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그동안 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난립하며 제살 깎아먹기식의 출혈경쟁을 벌였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내실경영과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 정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