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도시바 등 종합전자업체들이 「탈(脫)종합」을 겨냥한 기업개혁에 착수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99년 3월기(98년 4월∼99년 3월)의 대규모 적자 전망과 함께 반도체·가전 등 현 주력사업의 조정, 정보시스템 중심의 사업재편, 설비투자 및 인력감축을 골자로 한 리스트럭처링 안을 3일 정식 발표했다.
또 도시바도 순수 지주회사로의 이행을 전제로 가전 등 채산성이 없는 사업의 재편을 추진중이고, 미쓰비시전기도 사업재건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히타치는 내년 3월 결산에서 사상 처음으로 2천6백억엔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히타치는 이에 따라 2000년 3월까지 고정비 2천억엔을 삭감키로 하고, 내년 3월까지는 4천명을 감원해 전체 인력을 6만6천명으로 줄이는 한편 설비투자도 신규에 한해서는 원칙적으로 동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의 반도체 관련 5개사는 3개사로 재편하는 한편 가전제조는 1년 이내 모두 분사화하고, 중전부문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도시바 등과 제휴 또는 합병할 방침이다.
히타치는 또 21세기 초에는 정보시스템부문을 본체로 하고, 전자부품·산업시스템·정보미디어 등 5∼10개 부문의 독립 회사에 히타치막셀·히타치금속 등 상장 자회사가 소속되는 「사업지주회사」로 경영형태를 이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재편안은 내년 4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도시바 또한 사업에는 일절 손대지 않고 M&A나 제휴 등 전략 입안에만 전념하는 「순수지주회사」를 추진할 방침이며, 현재의 15개 사업부문은 금후 8년 후 재편해 히타치와 마찬가지로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귀속시킬 계획이다.
향후 3년간 3천명을 감원할 계획인 미쓰비시는 아직 구조조정 골격을 마련하지는 못한 상태이나 채산성이 없는 부문의 축소와 기간사업 재편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주회사는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종합전자업체들의 이같은 기업개혁과 관련, 「사업 외형에 편중된 개혁에만 집착한 개혁이어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욱 과감한 사업철수나 과잉설비 및 인력감축 등이 요구된다」고 이 신문은 지적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