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과 25일로 예정된 하나로통신의 3천억원 증자관련 추가물량 배정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 2일 1차 증자에서 기존 주주들이 1천2백억원을 청약함에 따라 이번 추가물량 배정에는 전체지분의 18% 선인 1천8백억원이 일반인 대상의 공모주 청약형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실권주를 대상으로 한 이번 추가물량 공모에는 형식상 일반공모방식을 띠고 있으나 기존 주주들도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이 허용하는 10% 한도내에서 직접 참여할 것이 예상된다.
또한 소액주주 5백여개 기업들 중 상당수기업이 기존 대주주와의 연계를 통해 지분매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이번 추가물량 배정은 곧바로 하나로통신의 지분구도 자체를 확정지을 전망이다.
3천억원 증자와 관련된 이달말의 추가물량 배정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핵심기업은 현대·삼성·대우 등 기존 3개 주요 주주다.
현대와 삼성은 3천억원 증자결정 과정에서부터 적극적인 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던 기업이고, 대우는 증자논의 과정에서 지분매입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한 상태.
관련업계는 현재 각각 6.5%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 세 대기업이 이번 일반공모에서 현행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1인당 지분한도 10%를 모두 채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나로통신의 5백여 소액주주들 중 상당수 기업이 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여서 이들을 통한 지분매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3개 기업 외에 LG가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이달초의 공모에서는 2.98% 지분을 보유한 LG텔레콤이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번 일반공모에는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하나로측에 통보했다는 후문이다.
LG는 이달말의 일반공모에는 LG텔레콤이 아닌 LG정보통신이나 LG전선이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LG 내부에서는 LG텔레콤이 보유한 하나로지분도 이들 기업에 넘기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G는 하나로통신의 지분 10%를 보유함으로써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한 데이콤의 사실상 소유주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어서 LG측의 이번 증자참여 비중이 얼마나 될지 주목된다.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폐회한 임시국회에서 통신사업자에 대한 1인당 지분한도를 철폐한 것을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된 상황이어서 지분확충을 위한 대주주들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고 현재의 흐름을 설명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