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M(대표 유세준)과 하이게인안테나(대표 이돈신)는 국내 최초로 궤도가 서로 다른 2개의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를 공동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통신과 DSM이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위성방송사업을 단일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DSM과 하이게인안테나가 1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공동개발에 성공한 제품은 지름 45㎝의 소형 반사판 위에 저잡음 주파수변환기(LNBF) 2개를 장착, 2개의 위성에서 발사되는 방송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다.
이들 양사는 기존 무궁화위성(동경 1백16도) 및 오는 11월말 발사 예정인 데이콤위성(동경 1백39도)과 유사한 궤도에 위치한 일본 슈퍼버드(디렉TV)위성(동경 1백44도)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모두 양호한 수신감도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같은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양 실험위성보다 궤도차가 작고 슈퍼버드위성에 비해 전파출력이 큰 데이콤위성에 적용할 경우 수신감도가 훨씬 높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 제품을 양산, 현재 4만∼5만원 선인 단일 방송수신용 안테나와 비슷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무궁화위성과 다음달말 발사될 데이콤위성을 동시에 수신 가능한 안테나가 등장함에 따라 기존 무궁화위성을 통해 위성방송사업을 추진하는 한국통신과 새로 이 시장에 진입하는 DSM의 위성방송 단일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국내 여건상 2개의 위성방송사업자가 등장한다는 것은 이동통신·무선호출 등에 이어 또 다른 과당경쟁, 중복투자 시비가 불가피하고 머지 않은 장래에 퇴출논의가 이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개의 위성방송사업자가 경쟁할 경우 전체비용의 80% 가량을 위성운영비에 투입할 수밖에 없어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며 이같은 사실은 한국통신과 DSM의 모회사인 데이콤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공멸을 피하기 위해서도 양사의 위성방송사업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도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위성방송사업을 통합해 자본금 1조원 규모의 단일회사체제로 재편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경영 주도권을 둘러싼 양사의 입장차가 워낙 커 뚜렷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