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이 세계 최소형 최경량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일명 마이크로드라이브)를 발표했다고 「PC위크」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의 IBM 알마덴연구소에서 개발한 마이크로드라이브는 동전크기에 AA배터리보다 가벼우면서 저장용량은 플로피 디스크의 2백배가 넘는 3백40MB이다.
따라서 디지털카메라 등 가전제품뿐 아니라 핸드헬드PC 등 휴대형 컴퓨터의 데이터저장에 적합해 현재 플래시 메모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데이터 저장방식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새로운 마이크로드라이브를 장착한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보다 많은 사진을 저장할 수 있으며 고해상도의 「메가픽셀」급 사진도 실현할 수 있다고 IBM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또 플래시 메모리 등 다른 휴대형 저장장치와 달리 HDD기술을 채용했기 때문에 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기술에 기반한 메모리카드와 비교해 MB당 비용이 1달러로 저렴하며 5배이상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존 HPC에 내장된 콤팩트플래시 타입Ⅱ 슬롯을 지원할 뿐 아니라 표준 PC카드 어댑터와도 사용이 가능하다.
IBM은 『그동안 MB당 가격이 저렴하고 대용량의 데이터저장이 가능한 마이크로드라이브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왔으나 이런 요구를 만족시키는 첨단기술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에 선보인 초미니 HDD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IBM은 이 드라이브를 내년 중반께 상용화할 예정인 가운데 디지털카메라를 비롯, MPEG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 차량항법시스템, 휴대폰 등 다양한 제품으로의 채용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가장 먼저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에 마이크로드라이브가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캐논, 휴렛패커드(HP), 히타치, 미놀타 등도 자사 제품에 이 드라이브 채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마이크로드라이브는 그동안 플래시 기술 기반 메모리 모듈분야를 주도해 온 샌디스크나 휴대형 저장장치의 선두업체인 아이오메가 등 관련업체들에게도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