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IBM은 최근 미국 IBM의 왓슨연구소와 공동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화질을 실현할 수 있는 초고화질 액정표시장치(LCD)를 개발하고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IBM이 개발한 초고화질 LCD인 「렌트겐(개발코드명)」은 총화소수 「2048×2560」급의 16인치 제품으로 현재 시판중인 고화질 LCD나 고성능 브라운관에 비해 각각 4배와 2배에 해당하는 5백24만3천화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IBM은 각 화소마다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회로소재를 기존의 텅스텐에서 알루미늄 소재로 바꿔 개별 화소를 초소형화함으로써 제곱인치당 2백만화소를 집적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특히 인쇄물 등의 화질 표시단위인 도트로 환산할 경우 1제곱인치당 1천4백도트에 달해 7백도트 수준의 고화질이 요구되는 미술책보다도 뛰어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IBM측은 현재 비행장 관제탑의 표시장치로 사용하고 있는 고성능 브라운관의 경우 1대당 6백만엔에 달하는데다 수명도 1년 정도에 불과한 반면 렌트겐은 이 브라운관보다 화소수가 2배 가량 많고 기존 LCD 생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어 생산원가도 브라운관의 5분의 1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IBM은 앞으로 의료현장이나 미술관 등 고화질 영상을 요구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이 LCD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년 말부터 도시바와의 LCD 합작공장인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