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CR가 조리를 하면서 홈뱅킹, 홈쇼핑, 전자우편, TV시청 등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지능형 전자레인지 「마이크로웨이브 뱅크」를 개발, 선보였다.
영국에 소재한 NCR의 금융·전자상거래 기술개발센터인 파이낸셜 서비스 놀리지 랩이 개발한 이 전자레인지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컴퓨팅기능을 결합, 가사일을 하면서 쉽고 간편하게 홈쇼핑이나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것이다.
전자레인지 문에 터치스크린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이 제품은 이를 통해 은행 또는 온라인 거래를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자우편 송수신이나 TV시청기능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음성입력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있어 음성으로 명령어 입력 또는 메시지 구술이 가능하다.
또 바코드 판독기능으로 가전제품이나 식품 코드를 스캐닝해서 이에 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을 위해 품목을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이용자가 컴퓨터에 조리법에 대해 문의하면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재료를 유효일이 가까운 순서부터 선정해 조리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향후 2∼5년내에 상용화할 예정이며 가격은 5백파운드(8백35달러) 정도로 현재 최고급 전자레인지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놀리지 랩의 스테펀 에모트 책임자는 『이번 마이크로웨이브 뱅크의 개발은 미래 컴퓨팅기술이 데스크톱PC를 넘어 주변에서 어떤 형태를 통해서든 쉽게 실현할 수 있게 한다는 연구목적의 한 보기』라고 설명하고 이 같은 컴퓨팅기능은 전자레인지뿐 아니라 식기세척기, 자동차, 전화기 등 일상도구에서 이미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이들 기기가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CR는 마이크로웨이브 뱅크가 고객과의 다양한 서비스채널을 모색하고 있는 은행 등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온라인 속도향상 등 성능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