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 세계 제3위의 컴퓨터 칩 생산업체인 미국의 모토롤러가 16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부근에 짓고 있는 30억달러 규모의 컴퓨터 칩 공장건설을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모토롤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 96년에 착공한 이 공장이 최근 수년간 세계적인 반도체 가격의 폭락과 수요 격감으로 가까운 장래 칩의 가격과 수요 회복이 매우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일내 공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도 한때 공사가 중단된 적이 있는 웨스트 크릭 공장은 모토롤러가 투자한 최대의 야심적인 사업으로 올 연말께 준공 후 최고 5천명을 고용, 주로 컴퓨터 칩 등을 생산할 예정이었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모토롤러의 이같은 공장건설 중단에는 세계 반도체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수요 감소 및 과잉 생산설비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J P 모건 증권사 분석가인 그레고리 길링씨는 『가격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시장 상황으로 볼 때 모토롤러가 반도체 생산을 위해 3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